[경인일보=최해민기자]화성·평택 일대 폐공장에서 사행성 불법 오락실을 운영해 온 조직폭력배 등 실업주와 바지사장, 게임기를 제조해 이들에게 유통시켜온 업자 등 일당 30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는 게임장을 운영한 실업주 한모(39)씨와 천모(28·화성연합파)씨, 게임기 제조업자 윤모(39)씨 등 8명을 게임산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공범 19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3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또 게임기 제조업 현장을 급습해 불법 게임기에 쓰일 하드디스크 813개, 컴퓨터 본체 케이스 278개, 메인보드 201개 등 모두 2천여점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의 한 폐공장 건물을 임대해 바다이야기 게임기 79대를 설치한 뒤, 바지사장을 내세워 불법 오락실을 운영하는 등 모두 7곳에서 오락실 영업을 한 혐의다. 함께 적발된 게임기 제조업자들은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영등포 유통상가 등에서 게임기와 게임용 카드리더기를 제조, 오락실 업주들에게 수백대를 공급해 왔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월 현장을 단속한 게임장에서 바지사장과 종업원 등을 입건한 뒤 실업주를 밝혀냈으며, 게임기 제조업자에까지 수사를 확대해 게임기 제조·유통업자와 부품 제조업자까지 일망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