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주세요", "깔깔깔깔~", "심심해서 걸었어요"

 만우절에 소방서에 장난전화를 걸어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방관이받는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만우절에 걸려온 장난전화는 2007년 9건, 2008년 3건, 2009년 6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에서 접수된 만우절 장난전화(98건)의 23.4%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소방서 상황실에 걸려오는 만우절 장난전화는 대부분 전화 건 사람이 하고 싶은말만 짤막하게 내뱉고는 5초 이내에 끊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발신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목소리 등으로 짐작해보면 주로초등학생같은 미성년자가 많다고 소방관들은 전했다.

 허위신고시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치추적을할 수 없게 발신자 번호를 제한하거나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만우절에는 으레 장난전화가 올 것을 각오하고 있는 상황실 근무자들은 장난전화를 받으면 곧바로 끊어버리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만우절 장난전화 건수가 지난해 급등한 것처럼 지난 한해동안 경기도 전체 소방서에 걸려온 장난전화도 2009년도 1천993건에서 3천182건으로 늘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과태료 부과와 위치추적으로 만우절 장난전화가 거의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화성소방서 상황실에 근무하는 김모(39.소방교) 소방관은 "소방서에 전화가 걸려온 순서대로 전화를 받기 때문에 장난전화로 인해 정작 위급한 상황에 놓인 사람의 전화를 늦게 받을 수 있어 장난전화는 정말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