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규 / 지역사회부(부천)
[경인일보=이재규기자]부천시의 최대 민원부서인 도시재생과 직원이 과중한 업무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가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공직사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천시 도시재생과 주무관(7급)인 이성우(53)씨는 석가탄신일인 지난 10일 오후 8시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껴 아들의 차를 이용,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아들이 주차하는 사이 응급실로 향하던 이씨는 그러나 갑자기 호흡이 멈추면서 쓰러졌다. 다행히 의료진 및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이동, 응급의학과 전문의로부터 5차례에 걸쳐 심제세동기 처치를 받고 호흡이 돌아왔고 곧바로 심장내과 전문의로부터 응급 조영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다. 이씨는 현재 병원에서 가료중이다. 경기도내에서 뉴타운사업이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천시. 그만큼 이와 관련한 민원도 빗발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월 뉴타운·재개발 등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16일동안 시장실 안팎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다. 결국 주민 30여명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목사 1명이 구속되는 등의 불상사가 일어났다. 이처럼 현재 부천시에는 1주일에 평균 2회 정도 20~40여명의 주민들이 도시재생과와 뉴타운개발과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씨가 근무하는 도시재생과의 경우 지난달 25일 S정비구역 주민 50여명의 기습 시위로 전직원이 10시간 가까이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해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특히 이씨는 D구역을 비롯, S구역, C구역 등 부천에서도 가장 앞선 원미구 관내 재건축·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쓰러지기 직전인 지난 4일에도 S구역 주민들이 몰려와 장시간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연일 강도높은 대민원 업무를 처리해 왔다. 이씨는 현재 26개월째 도시재생과에 근무중이다.

시는 마침내 대민원부서 장기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순환 보직을 실시, 업무 강도를 다소 완화시켜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씨와 같은 직원들의 고충이 다소나마 덜어질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