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경기도 출신 선수들은 몇 명이나 될까'.

프로야구 수원 출신으로 대표적인 선수는 앞서 보도된 바와 같이 언더핸드 투수 박정현(당시 태평양)과 내야수 거포 최정(SK)이었다.

1988년 태평양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정현은 1989년 수도권 팀으로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신인상을 받았고, 최정은 SK의 중심타자로 성장해 2007년과 2008년, 2010년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견인했다.

이들은 수원 출신 선수였다. 그렇다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기도 출신 선수들은 얼마나 많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1시즌 8개 구단 등록 선수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484명의 선수 가운데 경기도지역 고교를 졸업한 후 프로에 데뷔한 선수는 고작 24명뿐이었다. ┃표 참조

포지션별로 보면 투수가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 포수는 1명이었다.

또 출신 학교별로 보면 수원 유신고가 가장 많은 6명을 배출했고, 성남 야탑고 출신 4명이 프로에서 뛰고 있다. 구리 인창고와 성남서고, 부천고는 각각 3명이 활약하고 있고, 안산공고도 2명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투수 중 가장 뛰어난 볼을 던진다고 평가받고 있는 우완 윤석민(KIA)과 좌완 김광현(SK)은 경기도지역 출신 선수 중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선수다.

성남 야탑고 출신 윤석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다승(17승)·평균자책점(2.45)·탈삼진(178개)·승률(0.773)에서 1위에 올라 지난 1991년 선동열 현 KIA 감독 이후 명맥이 끊긴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포함한 투수 4관왕을 20년 만에 달성하면서 야구계를 흥분시켰다.

안산공고 출신 김광현은 2007년 경인지역 연고를 두고 있는 SK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 5시즌 동안 116경기에 출장해 52승 26패, 방어율 2.90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김광현은 팀의 에이스로 성장해 2008년 16승(4패)을 거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어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김광현은 2009년에는 12승(2패)을 거뒀고 2010년에는 17승(7패)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이외에도 경기도 고교 출신 선수들은 넥센의 내야를 책임지고 있는 김민우와 장영석(이상 부천고), 유한준(유신고)이 있으며, 2011시즌 신인상을 받은 삼성의 배영섭(유신고), 두산의 내야수 오재원(야탑고)과 외야수 정수빈(유신고), KIA의 베테랑 포수 이성우(성남서고)와 대타 최훈락(부천고) 등도 프로에서 경기 야구를 알리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한화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혁민(성남서고), 롯데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배장호(유신고), 신고 선수 신화를 쓰고 있는 삼성의 이우선(안산공고) 등도 경기지역 출신 투수다.

이외에도 2008년 고교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퍼펙트 경기를 달성한 투수 김태훈(구리 인창고)을 비롯해 두산 윤석민(인창고·투수)과 정진호(유신고·내야수), 넥센 내야수 신현철(유신고)과 오재일(야탑고) 등은 향후 수년 내에 한국 야구를 이끌 거목으로 성장할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