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야구에 대한 뿌리를 내리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이용철(사진) KBS 야구해설위원은 2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수원의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전북지역의 주장에 대해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로 한정지어서 수원을 보기보다는 수원에 야구가 뿌리를 내리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먼저 꼬집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야구장을 이용한 것은 서울로 진출하기 위해 잠시 머무른 것이지 연고 지역으로 활용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한 후 "내 식구와 떠날 사람에 대한 대우는 다르다. 신생 구단이 수원에 창단된다면 시민들의 의식도 자연스럽게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수원과 전북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전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약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위원은 "광역 연고에서 도시연고제로 바뀐 후 KBO규약에는 100만 이상의 인구에 관중 1만5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을 갖추고 있는 곳에 신생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있다"며 "수원은 이 규약에 정확히 부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장 신축을 놓고 양쪽 지자체 모두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도적으로 야구장을 신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며 "당장 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는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전북에는 광역연고 당시 쌍방울 야구단이 창단됐지만 운영에 실패했다. 실패한 곳에 지역 안배라는 이유로 다시 야구단을 창단시킨다면 성공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후 "신생팀 창단 지역을 정치적인 논리로 풀기보다는 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잠재적인 팬층이 얼마나 많은가와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설 인프라가 어디에 구축되어 있는가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은 "양쪽 지자체 모두 신생팀을 유치하기 위해 야구장 신축 등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팬 친화적인 야구장 리모델링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도 이뤄졌으면 한다"며 "리모델링만으로도 팬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고 선수들이 허슬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