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국내야구 웹카툰으로 야구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최훈 작가. 그가 경기도민이란 걸 아는 팬들은 많지 않다. 지난 29일 부천 상동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최 작가를 만났다.
그는 "집이 용인 수지라 수원에 야구단이 생기면 자주 경기를 보러 갈 것 같다"면서도 "경기도민으로서 '수원의 10구단 유치 파이팅'이란 말을 하고 싶지만 두 지역이 너무 치열하게 경쟁중이라 어느 한편만 응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원래 LG팬으로 봉중근과 박용택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경기도 지역에 야구팀이 생긴다면 아이와 함께 지역 연고팀 응원을 하러 갈 생각이 있다"며 간접적으로나마 수원의 10구단 유치를 응원했다.
최 작가는 한국외국어대 재학 당시 문예계간지에 단편소설로 등단한 재미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2000년대 초반 모 스포츠전문지에 '하대리'라는 만화로 데뷔했고 2004년부터 'MLB카툰'을 통해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요즘 삼국지 시리즈를 그리고 있는데 마감 시간이라 초췌한 모습"이라고 양해를 구한 그는 "소설로 등단했지만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소설보다 더 많은 매력을 느껴서 무작정 일본으로 만화 유학을 떠났다. 그림은 그때 처음 그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결혼도 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외대 전공은 일본어다. 그냥 만화가 좋아서 유학길에 올랐고 2년 정도 흘렀을 때 한국에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시작한 만화가의 삶이지만 마감에 스트레스 받는 거 외에는 만족한다"고 웃은 뒤 "야구는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어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야구 팬의 입장으로 그리기 시작한 야구 카툰인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항상 독자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