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대학 중 가천대학교(총장·이길여)만큼 언론의 주목을 받은 대학도 드물다. 경원대학교와 가천의과학대학교를 전격 통합, 국내 최초로 4년제 사립대학간 통합에 성공하더니 향후 10년간 국내 10대 사학 진입을 목표로 내걸며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통합 가천대는 내년 3월부터 14개 단과대학 72개 학과에서 3천984명의 입학생을 모집, 정원외 입학과 대학원생을 포함해 2만명의 재학생을 보유하는 매머드급 대학이 된다. 단순한 양적 팽창보다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경원과 인천 등 각각 특성화된 두 캠퍼스가 통합의 시너지외에 캠퍼스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질적 향상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 통합과 비전

통합과 함께 대학측은 오는 2015년까지 15대 사학으로, 2020년까지는 10대 사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GACHON 2020 TOP 10'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재단은 통합 가천대학교의 목표를 실현하기위해 연간 200억원씩 5년간 총 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연구역량 강화와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 유능한 교수를 대거 초빙, 2012년까지 120명의 교수를 신규 임용한다. 올 2학기부터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대폭 확충했고 곧 1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도 설립할 예정이다.

# 캠퍼스 특성화

경원캠퍼스는 바이오나노와 의료관광 등 첨단분야를 선도하는 캠퍼스로, 인천캠퍼스는 의과학 및 의료보건 분야의 교육 연구를 전담하는 캠퍼스로 각각 특성화된다. 학제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고, 기존의 군소학과를 적정수준의 정원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된 셈이다. 경영학과와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과, 식품영양학과 등 15개 학과가 통합됐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과 뇌과학연구소, 가천바이오나노 연구원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를 보유해 연구역량이 크게 강화되며, 특히 인천캠퍼스의 의학전문대학원과 약학대학, 경원캠퍼스의 한의대를 함께 보유해 양·한방과 바이오를 공동 연구할 수 있는 교육기반이 구축된다.

▲ 가천대 글로벌(성남) 캠퍼스.
# 글로벌

2012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70명 수용 규모의 기숙형 연수원 '가천글로벌센터'가 개관해 연인원 300명이 최장 6개월간 상주하며 영어 연수와 문화체험 기회를 갖게 된다.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학점도 취득할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또 매년 200여명의 학생이 중국 산둥대학교와 지린대학교 등 6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돼 현지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며 학점도 취득하고 있다. 여름, 겨울 방학마다 세계 10여개국에 파견되는 '아름샘 해외봉사단'에는 매년 2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영어강화 교육프로그램도 눈여겨 볼 부분. 50여명의 원어민교수가 포진돼 성적에 따라 수준별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교양영어필수학점도 12학점으로 늘렸다. 총 370여개 강좌가 개설되어 있고 영어능력졸업인증제와 영어말하기 인증제도 실시하고 있다.

국내 대학 중 최대 규모의 영어공간인 'Global Zone'은 하루 최대 2천명의 학생이 이용하는 외국어 사용전용공간으로 영어로 배우는 세계역사, 시사이슈, 세계여행 등 글로벌 영어강좌와 집중영어회화강좌 등이 항상 개설돼 있다.방학중 토익우수자를 대상으로 원어민 전임강사가 한달간 집중교육을 실시하는 기숙형 캠프도 운영한다. 200만원의 경비는 학교가 전액 지원한다. 수시합격자를 대상으로 입학전 4주 동안의 영어집중교육도 실시한다.

▲ 가천대 메디컬(인천) 캠퍼스.
※ 눈여겨 볼만한 학과·학부

교수 1인당 학생수 3.3명 'SCI급 논문작성'… 국내 첫 마취전문간호사 대학원 과정 개설

■ 경원캠퍼스 IT대학 소프트웨어 설계·경영학과 = 2010 신설돼 이번에 두번째 신입생을 선발한다. 입학생의 50%를 국내 최고 기업에 취업시키고 대학원 진학을 원할 경우 미국 30위권 이내 대학원에 책임지고 유학을 보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특성화된 전공 커리큘럼과 철저한 학생 중심의 학과 시스템에 기반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엄격한 수업 규칙에 걸맞게 수능반영 영역 1.8등급 이내 신입생은 4년간 전액 장학금과 매월 30만원씩의 학업보조비를, 정시 최초 합격자 중 수능성적반영 2.2등급 이내 신입생에게는 1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 경원캠퍼스 바이오나노대학 바이오나노학과 = 학년별 교수 1인당 학생수 3.3명으로 학부때부터 SCI(과학기술논문인용 색인)급 논문을 작성하는 학과다. 나노기술을 생명과학 분야에 적용하여 미래 사회의 의료, 전자, 환경, 식품, 에너지 분야 기술적 혁신을 도모하는 바이오나노학을 다룬다. 식약청장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을 지낸 양규환 교수를 중심으로 학계에서 촉망받는 젊은 연구자들을 교수로 초빙해 새롭게 학과를 구성했다. 출범 직후부터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경기도의 대형 국책사업을 잇달아 수주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학부생 논문이 SCI에 등재된 국제저널에 출판되기도 했다.

■ 경원캠퍼스 생활과학대학 연기예술과 = 통합과 함께 유일하게 신설된 학과. 멀티미디어 시대 한류열풍 확산에 발맞춰 전문 연기자를 양성한다. 유명 중견배우 교수 초빙과 소극장 개설도 추진되고 있다. 창의적인 연기예술인 양성과 미래 한국의 연기예술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키워내기위해 연기 교육과 영상미디어, 뮤지컬, 패션 등 학생들의 요구와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실시한다. 서울 강남권과 분당권의 중간에 위치한 학교 입지로 그동안 학부모, 학생들의 학과 신설 요구가 컸다.

▲ 가천대 강화 캠퍼스.
■ 인천캠퍼스 간호대학 간호학과 =입학정원 235명, 전체 재학생 1천여명으로 국내 4년제 대학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1명의 전임교수가 간호사 국가고시 100% 합격을 자랑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간호교육기관을 표방한다. 간호대학원에 노인, 마취, 응급전문 간호사 과정이 개설돼 전문간호사 면허취득이 용이하다. 마취전문간호사 과정은 국내에서 이 대학에만 개설돼 있다. 학생들은 인천 가천의대 부속병원과 심장센터, 여성건강센터, 안이센터 및 암센터 등에서 프리셉터에 의한 1대1 실습지도 방식의 임상간호실습을 하고 있다.

성남/배상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