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정작 제10구단이 창단됐을 때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고, 어느 정도의 재원이 소요되는지에 대해선 모두가 소극적이다.
미국의 경우 신생 구단이 창단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계가 적극적으로 나선다. 또 신생구단의 창단 입지 지역 조사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부분은 연고지역으로 검토되는 도시와 자치주의 인구수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신생구단 창단위원회에서 인구, 방송사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4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이 확보되는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 아시아에서 성공한 일본은 1934년 12월 요미우리 신문사가 50만엔의 자본금으로 직업 야구단인 도쿄 거인군(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창단했고, 요미우리 신문사 쇼리키 아쓰타로 사장이 한신 전철을 설득해 1935년 오사카 타이거즈(현 한신 타이거즈)의 창단을 시작으로 7개 구단이 완성, 직업 야구가 시작됐다. 이후 일본 야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1943년 11월 직업 선수들의 군입대와 일본 정부의 리그 해산 압박에 의해 잠정 리그 운영을 중단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 다시 리그가 시작됐고, 같은 해 제8구단 창단을 시작으로 잇따라 창단 희망 기업이 늘어나 1950년부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로 나뉘어 진행하고 있다.
프로구단 소유 형태를 보면 기업구단, 시민 및 자치단체 주도의 구단, 개인 및 기업 컨소시엄 구단 등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대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하지만 미국은 개인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팀을 창단 운영하고 일본은 신문사, 철도회사, 영화사 등 다양한 기업이 참가한다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의 프로야구단 창단 절차는 야구단 소유 형태가 결정되면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프로야구 창단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야구 규약에 의한 창단 허가를 받아야 한다. 창단 비용은 신생팀 창단 형식으로 진행된 SK의 사례를 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표 참조
SK는 쌍방울 선수 영입 보상금으로 70억원을 지급하고 경기도 지역권 권리금으로 현대에 54억원을 냈다. 여기에다 기존 구단과의 선수 현금트레이드 80억원에 KBO 기금 46억원 등 총 250억원을 창단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선수 영입비용과 기본 운영자금을 포함하면 3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야구장 개보수, 훈련장, 선수단 숙소, 전력분석장비, 웨이트장비 등 인프라 비용으로 100억원 이상을 사용했고 인천시 용현동 드림파크를 훈련장으로 개조하고 시설 투자에 70억원가량을 사용했다.
현대를 인수한 넥센 히어로즈는 KBO 기금 120억원에 첫해 운영비 150억원 등 총 270억원을 사용했다. 넥센이 KBO 기금으로 지급한 120억원 중 현대그룹의 경영난으로 선수단 운영을 위해 KBO에서 사용한 공적자금을 제외한 순수 납입 기금 액수는 대략 46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순수하게 신생팀으로 창단되는 제10구단의 창단 자금은 얼마나 소요될까.
야구계에선 KBO에 납입하는 창단구단 기금은 대략 6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선수 및 코칭스태프 영입비 100억원, SK의 사례처럼 야구장 개보수 및 각종 장비 구입에 100억원 등 26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프로야구단 1년 평균 운영비가 250억원 것을 고려한다면 첫해에만 510억원이 필요하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