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가 최정상급 팀으로 올라서기 위해 투자한 돈이 대략 1천400억원이다.

야구계에서 한 해 야구단 운영비로 평균 200억원을 추정하는데 우승 후보로 손꼽혀 온 SK는 큰 돈을 투자했다.

물론 야구단 운영에 투자만 있고 수입이 없는 건 아니다.

아직 한국 프로야구계가 다양한 수입원을 갖고 있지 않지만 구단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투자금의 일정부분은 수익사업으로 충당할 수 있다.

현재 8개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방송사들에 판매하는 방송권 일부와 스포츠토토 수익금 일부를 KBO로부터 지원금 형태로 받고 있다. 여기에다 유니폼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 용품 판매 등으로 10억~20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선수단 운영을 통해 50억~7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야구장의 규모와 성적에 따라 입장객 동원율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2010년 기준으로 8개 구단의 입장 수익은 20억~80억원으로 추정된다. ┃표 참조

KBO가 발간한 2011년 프로야구 연감을 살펴보면 잠실야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두산이 87억원, LG가 86억원의 수익을 각각 기록했고, 두 야구단은 야구장 사용료로 각각 17억원을 냈다.

지난해 프로야구 흥행 돌풍을 이끌었던 롯데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59경기를 가져 108만명의 관중을 동원해 79억원의 입장료 수익을 냈다. 야구장 임대료 4억4천만원을 제외하면 약 74억6천만원의 수익을 내며 한국에선 처음으로 흑자 경영을 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이처럼 3개 야구단이 흥행 신화를 작성하는 것은 한국에서 인구 규모로만 1, 2위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이라는 거대 도시를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수원이 야구단을 유치하면 어떨까. 현재 수원시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10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원시의 지리적 입지를 놓고 보면 서울과 부산에 버금가게 시장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원은 안양시와 오산시, 화성시, 의왕시, 용인시가 인접해 있고 광역교통망에 의해 서울 서남부권까지 1시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전철과 기차로 천안시와 아산시까지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고 고속도로를 통해 인천시를 비롯해 경기 남부권과 동부권까지 1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사통팔달(四通八達)의 형세다.

물론 흥행 성공을 위해서는 성적과 스타 선수 보유라는 선결 과제가 주어지지만 야구는 연고지 팀만이 관중을 동원하는 게 아닌 경기를 갖는 상대팀의 팬들까지 경기장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8개 구단 평균 관중 동원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프로스포츠 입지에 있어 수원시의 가장 큰 매력은 600만명에 이르는 경기 남부권 수도권 시민과 서울 남서부 지역 시민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신창윤·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