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전주에 최첨단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갖춘 2만5천석 규모 야구장을 2015년 건설 ▲야구장 건설 후 25년간 장기 임대 ▲야구장 내 부대수익 사업권 구단 부여 ▲군산 월명야구장 관람석을 1만310석에서 1만5천석으로 확장 ▲익산야구장을 신생팀 연습장 및 2군 리그 구장으로 활용토록 배려 등의 거창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수원시도 ▲기존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사업비용 지원 ▲창단 구단의 훈련장(3만3천50~4만9천570여㎡) 지원 ▲사회인 야구장 건립 확대(2015년까지 50개로 확충) ▲창단 희망 기업과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한 방안 공동 모색(아마추어 야구팀, 초·중·고, 실업 야구팀 창단 지원) ▲경기도내 사회인 야구인 클럽 대항전 신설 ▲글로벌시대 부합 다문화 리틀 야구단 창단 지원 등의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신년 초가 되면 또다시 치열한 유치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야구계에선 이런 두 지방자치단체간의 치열한 유치 경쟁을 흐뭇하게만 보고 있지 않다.
우선 10구단을 유치하려는 두 자치단체 모두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는 모양새인 데다 정작 지역야구 토대 마련을 위한 아마추어 야구팀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두 자치단체 중 유치에 실패한 쪽이 받아야 할 상처도 걱정이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유치에 실패한 지역에서 야구에 대한 열기가 오히려 박탈감으로 바뀌어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야구단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얼까.
첫 번째 이유는 프로야구단이 가져다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 때문이다. 2010시즌을 기준으로 한국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제 효과를 나타낸 구단은 가장 많은 열성팬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롯데는 1천546억원의 생산파급효과와 767억원의 부가가치파급효과, 2천476명의 고용파급효과를 창출해냈다. ┃표 참조
또 야구장 규모가 2만명 이하의 비교적 작은 야구장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KIA도 1천40억원의 생산파급효과와 467억원의 부가가치파급효과를, 삼성은 648억원의 생산파급효과와 324억원의 부가가치파급효과를 각각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는 "달콤한 효과만큼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져야 우리가 생각하는 규모의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수원이 팬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도시지만 인프라에 맞는 지역 저변이 탄탄해야 야구팀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