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않은 2년이었다. 갈등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듯 홀가분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2010년 7월 집행부와 의회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재선의 청년의원으로 의회 수장의 책임을 맡았던 김포시의회 피광성(39) 전반기 의장의 회고다.

피 전 의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의회 20주년 기념행사를 꼽았다. 행사를 위해 전현직 의원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고 상의하면서 자연스레 막혔던 소통의 장이 열리고 화합의 계기도 마련됐다는 것이다. 의회동에서 더부살이를 하던 집행부를 모두 내보낸 뒤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의원들의 효율적인 의장활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으로 개조한 것도 보람이다. 도시철도와 시네폴리스, 한강신도시 등 산적한 지역현안의 해결을 위해 의원들과 힘을 모으고 시민들의 뜻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아쉬움도 있다. 기초의회에는 어울리지 않는 정당공천제하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했던 여·야간 갈등과 의원들간 소통 부족은 시민을 위한 의회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데 장애요인이 됐다고 피 전 의장은 토로했다.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빚어진 앙금으로 정례회가 파행운영되는 부분도 직전의장으로서는 답답하다. "의장으로서 양측의 입장을 효율적으로 중재하지 못한 잘못이 크지요. 모두가 100% 만족할수 있는 안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인만큼 서로가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이라고 피 전 의장은 진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8명의 의원들이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어 앞으로는 훨씬 더 바람직한 의회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피 전 의장은 "시민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질책이 의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건전한 지방자치를 뿌리내리게 하는 토양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포/박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