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12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대선 후보 등록 장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2일 대선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의 경선 구도는 5명이 경쟁하는 다자구도가 됐다.

김 지사는 경선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 참여 기자회견을 하고 곧바로 2층 사무처에 들러 경선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어 당사를 돌며 당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 4월22일 여권 잠룡중 처음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는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과 함께 이른바 '비박(非朴ㆍ비박근혜) 3인방'으로 불리며 완전국민경선제로의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배수진을 쳐 왔으나 식언(食言)의 부담을 무릅쓰고 대승적 차원에서 경선 참여를 결정했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지난 9일 경선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측은 경선에 뛰어든 것은 구당·구국의 결심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정말 오랜 고뇌 끝에 내린 구당 차원의 결단"이라면서 "새누리당의 재집권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분들의 염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회의원 3번, 도지사 2번 등 당으로부터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며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겠다"고 다짐했다.

현행 지사직을 그대로 유지한채 경선에 참여하는 김 지사는 그러나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한 공격은 자제하면서도 "오늘은 후보 등록하는 첫날이니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치열한 공세를 예고했다.

김 지사의 합류로 새누리당 경선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 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5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당내에선 박 전 비대위원장과 나머지 4명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경선이 사실상 '박근혜 추대' 분위기로 흐르면서 김문수 김태호 두 주자간 2위 다툼이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몽준 이재오 두 사람이 불참하면서 경선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온것은 사실이지만 김문수 김태호 등 젊은 주자들이 나선 만큼 어느 정도의 흥행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