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 성폭행 사건. 전남 나주 납치 성폭행사건 범인 고종석(23)이 1일 오전 나주시 영산대교 아래에서 사건 당시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종석(23)이 피해 어린이를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고종석은 2일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피해 어린이가 내 얼굴을 알고 있어서 성폭행 후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며 "피해 어린이가 죽은 줄 알고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고종석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해 구속했다.
광주지법 민사 19단독 장찬수 당직판사는 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30분간 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오후 4시께 신속히 영장을 발부했다.
▲ 나주 성폭행 사건. 전남 나주 납치 성폭행사건 범인 고모(23)씨가 1일 오전 나주시의 피해자 A(7)양의 집에서 A양을 이불째 납치하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이날 피해자 집 내부의 현장검증 장면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채 진행했으며, 이 사진은 경찰이 제공했다. /연합뉴스=전남지방경찰청
재판부는 "범죄사실이 충분히 소명됐고 사안의 중대성, 고씨의 범행 후 행적 등을 종합하면 도망갈 우려도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광주지법에 출두한 고종석은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죽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종석은 지난달 30일 오전 1시 30분께 나주시 한 상가형 주택에서 잠을 자는 A(7·초교1)양을 이불째 납치, 300m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종석은 성폭행 직후 A양의 집에서 100m가량 떨어진 슈퍼마켓에 침입해 현금 20만원과 담배 3보루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 나주 성폭행 사건. 전남 나주 납치 성폭행사건 범인 고모(23)씨가 1일 오전 나주시에서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한 시민이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종석은 범행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려 자기 합리화를 하는 등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심리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 경감은 2일 국내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피의자 고종석이 '나도 피해자도 둘 다 운이 없어서 일어난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피해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등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이 없다"라고 말했다.
권 경감은 고종석이 검거된 다음날인 1일 오후 6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 광주 서부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고종석을 면담하고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피의자가 '죽고 싶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하지만 피해자의 고통보다는 앞으로 자기에게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일반적인 성범죄자와 같이 피해자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 나주 성폭행 사건. 전남 나주 납치 성폭행사건 범인 고모(23)씨의 현장검증이 1일 오전 나주시에서 열린 가운데 납치장소에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있다. /연합뉴스
▲ 나주 성폭행 사건. 전남 나주 납치 성폭행사건 범인 고모(23)씨가 1일 오전 나주시의 한 피시방 앞에 현장검증을 위해 호송차량에서 내려 취재진을 위해 잠시 서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