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 기우는 듯했던 판세가 이달 들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선전으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두 후보는 남은 2주일 경합주를중심으로 막판 표밭갈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올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선 대장정'은 야당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을 시작으로, 민주ㆍ공화 양당의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국 전당대회를 거쳐 3차례 실시된 TV토론회로 마무리됐다.
남은 일정은 일반 유권자의 투표와 이들이 선출한 선거인단의 투표, 의회의 확정 절차 등이다.
올해 대선은 다음달 6일 치러진다. 미국은 법으로 대선 날짜를 '11월의 첫 월요일 다음에 오는 화요일'로 규정하고 있다.
직선이 아닌 간선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다음달 6일에 선출하는 것은 주(州)별로배정돼 있는 선거인단 538명이고, 이들이 '12월 둘째 수요일 다음 첫째 월요일'(올해는 12월 17일)에 대통령을 뽑게 된다.
주별로 상원의원(100명)과 하원의원(435명) 수를 합한 수만큼 선거인단이 배분되며, 여기에 특별행정구역인 워싱턴DC의 선거인단 3명이 추가된다.
각 후보의 주별 선거인단 배분은 득표수가 한 표라도 더 많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택하고 있다. 대선후보가 자력으로 대통령이 되기위해 필요한 '매직넘버'는 270명.
선거인단은 각자 대선에서 선택할 후보를 미리 밝히기 때문에 선거인단의 투표는 통과의례일 뿐이며, 차기 대통령은 사실상 11월 6일 투표에서 결정된다.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와 주별 선거인단 '승자독식'이라는 독특한 선거문화 때문에 전체 국민투표에서 이긴 대통령후보가 선거인단을 적게 차지해 대통령 자리를 내주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가 대결한 지난 2000년 대선이다.
이어 12월 17일 선거인단의 대통령 선거 결과는 이듬해 1월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확정하며,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하원의원들이 정ㆍ부통령을 최종 선출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미국 역사상 19세기 초에 두차례 있었을 뿐이다.
당선된 차기 대통령은 내년 1월 21일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백악관에 입성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일에도 임기 6년의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3명과임기 2년의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뽑고, 11개 주의 주지사를 선출하는 총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