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세장 가득 메운 시민들.제18대 대통령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거나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여전히 10% 안팎에 달해 이들의 표심 잡기가 향후 대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3일 오후 한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장에서 연설을 경청하고 있는 유권자들. /연합뉴스

대선을 엿새 앞둔 13일 공표 금지 직전 마지막으로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두터워진 가운데 이들의 표심 향배가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인일보(한국지방신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에 의뢰, 지난 11일 3천22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에서 부동층은 28%로 집계됐다.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간 지지율 차이가 한 자릿수인 점을 감안할 때 부동층 표심의 향방은 상당히 위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일부 조사에서 부동층 비율은 1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11일 1천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부동층이 13.9%였다.

부동층이 두터워진 이유는 야권 단일화가 예상대로 진행되지 못한 데다 안철수 전 후보의 추가적 지원이 늦어진 것도 원인이 될 수 있고,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변수가 있어 선뜻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는 층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부동층 가운데 안 전 후보 지지층으로 보이는 유권자들의 표 쏠림에 따라 박빙 구도인 대선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남은 기간 여러 변수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변수로는 유력주자의 부동층 흡수를 위한 캠페인 전략,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지원 정도, 지지율에서 1.0~1.5%를 보이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사퇴 여부, 국정원 개입 의혹 등 네거티브성 돌발변수, 16일 열리는 마지막 TV토론 등이 꼽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현재 선거판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슈의 방향성에 따라 지지율에서 1~2%는 뒤집힐 수 있다고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