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원·선거개표원·투표도우미 등 '대통령 선거 단기 아르바이트'가 평균 일당보다 3~4배 많은 수당을 제공해 단기 알바에 나선 학생들의 주머니가 선거특수를 톡톡히 챙겼다.

방송3사는 대선일이던 지난 19일 미디어리서치를 비롯해 코리아리서치센터·TNS RI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천484개 투표소에서 약 70만명의 유권자를 조사했다.

이들 기관은 70여억원을 들여 1만3천여명의 조사원과 감독관 500명을 투입해 전국 246개의 모든 선거구에서 직접 출구조사를 진행했다.

한 리서치회사의 출구조사원으로 일한 대학생 정모(25·수원시 서둔동)씨는 "선거 당일에 투표를 못하기 때문에 미리 부재자 선거를 해야하고 선거 전날 꼭 합숙해야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지만, 짧은 시간 10만~12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모집 공고가 뜨자마자 마감된다"고 말했다.

선거개표원 역시 대학생들에게 단기 아르바이트로 인기가 높았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월 관할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거개표원을 선발했다. 선거 개표원의 일당은 10만원 정도가 지급됐다.

또한 투표소 곳곳에 배치된 고등학생 투표도우미도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3만원 가량의 용돈(?)을 받기도 했다.

박모(17)군은 "투표 인증사진을 찍어달라는 사람부터 줄이 길다고 신경질을 내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안내하느라 힘들었지만, 대통령을 뽑는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음 대선때는 꼭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