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야당다운 야당을 강조하면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강력한 야당이 있어야 여당도 강해지고 박근혜 정부도 더 잘될 수 있다"며 "민주당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야당다운 야당이 되겠다"며 "비판과 견제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이자 야당 제1의 책무다. 강력한 야당은 대통령과 여당에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정치, 생활정치, 현장정치를 통해 맞춤형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허황되거나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책을 남발하는 것은 금물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국민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며 "민생 살리기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 핵 도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대북 특사 파견, 남북대화 재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며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민주당은 국가 안보에 직결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