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8일 SBS 월화사극 첫방
옷에 대한 뛰어난 감각 조명
숙종과 로맨스도 비중있게


김지미·남정임·윤여정·이미숙·전인화·정선경·김혜수·이소연. 역대 장희빈을 연기한 여배우들이다.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거나, 장희빈을 연기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최고 스타인 김태희(33)가 9대 장희빈이 된다. 내달 8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월화 사극 '장옥정'을 통해서다.

장희빈의 등장은 3년 만이다. 2010년 MBC TV 사극 '동이'에서 이소연이 연기한 장희빈이 8대 장희빈이다.
김태희의 장희빈은 기존 장희빈과 물론 다르다. 무엇보다 트레이드 마크인 표독스러움을 걷어낸 역할이라는 것이 SBS의 설명이다. 팜므파탈, 요부의 상징인 장희빈을 새롭게 해석한다는 것이다.

궁에 입궐해서 암투를 벌이는 희빈장씨가 아니라 궁에 입궐하기 전 천민 출신의 침방 나인 장옥정으로서 능력과 끼를 발휘하던 시절에 방점을 찍는다.

옷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장사치로서 승부사적 기질을 타고난 장옥정의 모습을 집중 조명하고 그가 궁에 입성한 후 숙종과 나누는 로맨스를 비중있게 다룬다는 계획이다.

'장옥정'의 제작사 스토리티비는 "지금까지 알려진 장옥정(장희빈)과는 또다른 상상력과 깊이를 제공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장옥정을 조선패션디자이너로서 새롭게 해석하고 그가 보염서(조선시대 화장품 생산을 전담하던 곳)에서 화장품을 제조하는 모습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대 장희빈 김태희는 "옥정이는 노비라 어려서부터 매일 쫓겨 다녔고 아무리 꿈을 펼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는 콤플렉스와 상처가 가슴 깊이 있는 아이"라며 "그로 인해 비뚤어질 수도 있고 악독하게 모난 성격으로 성장할 수도 있는건데 옥정은 내면이 강하고 단단해 일로써 콤플렉스를 승화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옥정이 천민의 한계를 잊을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옷을 만들면서 기쁨과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며 "사랑도 사치라고 생각해서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던 옥정이 이순(숙종)을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열려가는 과정도 섬세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