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출발 설레고 기대됩니다."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를 끝으로 은퇴한 슈터 강혁(37)은 모교인 수원 삼일상고 지도자 생활에 대해 "26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지도자라는 새로운 도전이 설렌다"고 말했다.
삼일상고와 경희대를 거쳐 199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받은 강혁은 군복무를 위해 상무 유니폼을 입은 기간을 제외한 프로선수 생활 12시즌 내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아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강혁은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기도 했고 2번에 걸쳐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10일 삼일상고 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강혁은 후배들의 훈련과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앞으로 팀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고민하고 있었다.
강혁은 "시즌이 끝나면 고교시절 지도해 주시던 이윤환 체육부장님과 후배들을 보러 왔다.매번 부장님이 은퇴 후 모교에서 후배들 지도를 말씀하셨는데, 시즌 중에 은퇴를 고민하는데 또 코치를 제안해 주셔서 모교로 돌아오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그렇듯 코트에서 뛸 때가 가장 행복하다. 26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거기 때문에 은퇴에 대해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혁은 "사실 전자랜드 오기 전 은퇴를 생각했었는데 유도훈 감독님이 함께 하자고 하셔서 은퇴를 미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즈음해서 '이제 은퇴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고민 끝에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강혁은 "막상 결정하고 학교로 돌아오니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우선 후배들을 잘 지도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농구에서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후배들이 아직 기본기와 슈팅 기술이 부족한 것 같다"며 "프로 선수 시절 장기였던 2대2 플레이와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투혼을 후배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강혁은 "최근 몇 년간 전국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1~2년 잘 조련하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한 후 "제가 26년간 배운 노하우를 잘 전수해 한국 농구를 이끌어 갈 재목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