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전날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의 핵심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전격 소환해 14시간여 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원 전 원장은 조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검찰 수사에 성실히 답변했다"고만 말한 뒤 승용차에 타고 검찰청사를 떠났다.
원 전 원장 등은 인터넷 댓글 작업 등이 이른바 종북 세력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정원의 정상적인 활동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직원들의 인터넷 사이트 댓글 활동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2009년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25회 이상 내부 게시판에 올린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 등 고위간부 줄소환이 일단락되자 30일 오전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은 2005년 '안기부·국정원 도청' 사건 이후 사상 두번째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50분께 검사와 수사관 25명을 국정원으로 보내 3차장 산하의 심리정보국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보고 문건, 예산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기존 진술 내용과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필요할 경우 원 전 원장 등 관련 인물들을 재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