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여자 프로농구 2012~2013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택한 박정은 용인 삼성생명 코치는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지도자,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지도자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박정은은 1995년 실업팀 삼성생명에 입단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팀을 옮기지 않고 용인 여자 농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여자프로농구 15년간 정규 시즌 총 486경기를 뛰며 경기당 평균 13.46점, 5.4 리바운드, 3.6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3점슛 1천개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고 1만7천385분20초 동안 코트 위에서 땀을 흘려 최다 출전 시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정은에게 2달여간의 지도자 생활을 묻자 "정신 없다. 너무 배울 게 많다"고 답변했다.
그는 "아직까지 선수 박정은을 벗고 코치 박정은이 되기 위해 적응해 나가고 있다. 선수들 역시 함께 뛰던 동료에서 코치가 된 나를 처음엔 많이 어색해 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된 듯하다"고 귀띔했다.
박정은은 "은퇴라는 결정을 할때 응원해 준 사람은 남편(연기자 한상진)이다. 선수 생활과 지도자의 길을 선택할 때의 두려움을 믿음으로 덮어주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19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꼽았다. 박정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을 때와 시드니올림픽에 나가서 4강 진출을 이뤄냈을 때다"며 "시드니 올림픽 4강은 한국 여자농구를 세계에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된 뜻깊은 순간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록중에서는 최다 출전 시간을 꼽고 싶다. 19년을 끊임없이 준비하고 뛰어온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기록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정은은 "용인 농구팬들로부터 선수 시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 드리고 싶다.
이젠 '농구선수 박정은'의 모습은 보여 드리지 못하지만 다가오는 시즌에는 코치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