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원끼리 편을 갈라 '감투싸움'을 벌이고 있는 인천시 남동구의회가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의장을 불신임 처리하는 등 파행을 거듭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국 기초의회중 의장직을 두고 50여일만에 3차례 불신임안을 낸 것은 남동구의회가 처음이다.
남동구의회는 3일 제92회 임시회의를 열고 신현필의장(46·만수6동)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재적의원 1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9명이 불신임안에 찬성했고 8명은 반대했다. 표 대결에서도 9대 8로 '편가르기'를 입증했다.
불신임안을 낸 김영조의원 등은 “신의장이 지난해 윤태진 구청장이 중국 성양구 자매결연차 출국때 의장 및 부의장 업무추진비 50만원과 30만원을 집행부에 전달하고 이중 30만원을 챙겼고, 8월엔 육상 선수단 격려금 40만원을 전달한 것처럼 해놓고 실제론 20만원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1월 주민과의 간담회 명목으로 신의장이 개인 계모임 식사비 15만9천원을 의회 카드로 결제하는 등 의장으로서의 품위와 구의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불신임안 제출 이유를 밝혔다.
이날 불신임안은 지난 10일 의장으로 선출된 천정숙의원(54·남촌·도림동)에 대해 법원이 '불신임결의 효력정지 및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 들여 천의원이 의장선출 17일만에 물러나게 되자 낸 것이다.
남동구의회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21일, 이달 10일에도 신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주민과 공무원들은 “파행의회가 계속될 경우 구의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송병원기자·song@kyeongin.com
인천 남동구의회 3번째 의장 불신임안 처리
입력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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