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수원교구 시국미사. 6일 오후 화성시 기산성당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수원교구 주최로 '관권 부정선거 진상규명 및 박근혜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하태황기자

최근 종교단체들이 현 정권에 대해 쓴소리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서 열린 첫 시국미사에서 사제단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천주교 수원교구 공동선실현 사제연대와 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사제단(이하 사제단)은 6일 오후 2시 화성시 기산성당에서 사제 50여명과 신도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미사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강론을 맡은 조한영 여주성당 신부는 참가자들에게 "안녕들 하십니까? 우리 사회는 지금 안녕하지 못한 시절을 지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선거에 국가권력기관이 나서서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민의에 의한 대통령이 아닌 국정원과 국방부 사이버 사령부의 '댓글 대통령'이며 이는 5·16군사 쿠데타에 이은 12·19 사이버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수단체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회원 50여명은 성당 밖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시국미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고 성당 안에서는 미사에 참석한 신도들과 이를 막으려는 신도들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도 A(75)씨는 "사제가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부르고 정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에 무척 실망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시국미사에 참석한 사제단은 "정치가 아닌 교회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한만삼 기산성당 주임 신부는 "지난 11월 전주교구에 이어 수원교구 신부들이 뜻을 모아 (시국미사에) 나서게 됐다"며 "이는 사제의 정치참여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교회·교황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것이고 양심의 올바름을 이야기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