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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공천 전면적 재검토 필요
새누리당 유승우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은 12일 "상향식 공천은 권한을 유권자에게 넘겨주는 좋은 취지가 있지만 운영상 문제점이 많아 능사는 아닌 것 같다"며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공천과정에서 상대방의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이 난무하는 현실을 보고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사진
지방선거 무공천론자인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지역 공천안에 대한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의결 후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2개월간 정치의 한복판에서 공천심사하면서 인생공부 많이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공천심사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는 정가의 속설을 인정하는 듯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공천 마무리 단계인데 느낀 소회는.
"공천심사 기간이 2개월 정도 소요됐는데 참으로 많은 공부를 했다. 정치의 한복판에서 명실공히 정치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고, 의정부와 하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게 됐다."
■ 상향식 공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어떤 장단점이 있었나.
"상향식 공천은 국회의원의 공천 권한을 완전히 유권자에게 넘겨준다는 좋은 의미가 있다. 국회에 들어와 공천 폐지를 주장했던 나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소신이 지방의원에게 못 미치게 돼 약화될 우려가 있고, 실제 그런 안타까운 일이 많았다. 손질이 필요한 거 같다."
■ 가장 힘들었던 점은.
"본론에 들어가면 애국심이나 애당심보다는 궁극적으로 이기심만 노출된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당협위원장과 주민의 여론이 일치되지 않을 때 곤혹스러웠다.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라지고 상대방의 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이 난무할 때가 그랬다. 지역에 뼈를 묻고 살아야 될 입장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데…."
■ 향후 개선점은.
"여론조사 0.2%포인트 차로 떨어지는 사람도 있었는데 딱 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것을 보면 이의신청하는 사람 입장도 이해가 된다. 상향식 경선, 특히 여론조사 경선은 취지는 좋으나 운영상 문제점이 많은 거 같았다."
■ 이천시장 여성공천에 대한 후유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서울 도심권(강남·서초·종로 등)과 달리 배타성과 보수성이 강한 농촌지역에 도입적용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좀 더 세심한 절차와 배려, 이해가 전제되지 않고 실시할 때 그 후유증은 너무 크다. 중앙에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