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학창시절 교과서 이외에는 읽을 수 있는 책이 없었다. 책을 갈구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이 국내 최대 수준의 초등학교 도서관을 모교 대야초등학교에 기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길여 회장은 "어렸을 때 책이 없었다. 지금같이 만화책, 동화책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교과서뿐이었는데 얼마나 읽고 싶었는지 교과서를 받자마자 너무 기뻐 단숨에 읽었다"며 자신의 학창시절을 추억했다.

이 회장은 "매일 교과서를 읽고 심지어 수학책까지도 읽었던 아련한 추억이 있다"며 "책 읽는 기쁨을 후배에게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자신을 응원해 준 지역주민들에 대한 감사함도 이 회장이 도서관 기증을 결정하게 된 이유다. 이 회장은 자신이 기증한 도서관 개관식이 있었던 지난 14일에 오히려 지역주민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야면 대야초등학교는 마음속으로 그리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라며 "고향 선후배의 응원으로 의료, 교육 등 여러 분야에 매진할 수 있었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가천대 길병원 이사장, 가천대학교 총장 등을 맡고 있는 이길여 회장은 지난 50여년간 의료, 교육, 문화, 언론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이길여 회장은 자신의 호와 이름을 딴 '가천이길여도서관'이 문화시설이 부족한 전라북도 군산시 대야면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 회장은 "도서관에는 문화센터와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주는 공간이 마련됐다. 도서관이 지역사회 문화생활을 한 단계 올리는 자부심이 됐으면 한다"며 "또 주민들을 위한 사랑방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