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양국은 이달 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5억달러 상당의 방산물자와 2억달러 규모의 민수용 제품 및 원자재 등 7억달러 어치의 러시아제 물품을 한국이 구입키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특히 이 가운데 3억5천만달러 어치는 우리 정부가 수교당시 구소련에 지원한 경협차관 중 아직까지 상환받지 못하고 있는 18억달러의 일부를 ‘현물상환’ 받는 방식으로 처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7억달러의 상품을 구입하면서, 3억5천만달러만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경협차관 미상환분에서 상계처리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러 양국은 경협차관 상환과 관련된 협상을 통해 이같은 원칙을 정했다”면서 “또 대러 경협차관 중 93년 이전까지 상환받기로 했다가 미상환된 1억달러를 올해말까지 러시아가 상환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구입할 방산물자는 수송기, 공중급유기, 실습용 훈련기, 공기부양정, 수송헬기 등으로, 내달 중 국방부가 주축이 된 현지실사단을 러시아에 파견해 무기품목의 실사를 거친 뒤 최종 도입품목이 결정될 예정이다.
또 2억달러 상당의 민수용 제품과 원자재는 재경부 등이 주축이 돼 러시아측과협상을 진행중이며, 민수용 헬기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는 지금까지 경협차관을 무기 등 현물로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계속밝혀왔고, 정부는 지난해 한때 러시아제 잠수함 구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