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위에 떠있는 섬이란 의미’의 무섬. 무섬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와 더불어 경북 지역 3대 물돌이 마을이다.
무섬마을은 앞으로는 강, 뒤로는 산에 둘러싸인 마을은 거센 개발의 바람에도 원형 그대로 의 풍광과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다.
40여 채의 가옥 중 전통 가옥만 38채이고, 그 중 16동은 100년 넘은 조선 후기의 사대부 가옥이다.

무섬마을 주민들은 산업화 시절, 마을이 사라질 뻔한 위기에도 단 한 집도 외지인에게 집을 팔지 않았을 만큼 자긍심이 대단하다.
모두 40여 채의 전통가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그 중 만죽재와 해우당 등 고택 9점은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ㅁ자형으로 지어진 경북 북부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인데다 난방과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상의 슬기가 담겨 있어 학술적인 가치도 높다.
삼면이 내성천으로 둘러싸인 마을.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인 외나무다리를 통해서 아이들의 등굣길부터 시집오는 새색시의 꽃가마길, 그리고 망자의 황천길까지.
맑은 물은 식수이자 생활용수, 가뭄에는 농업용수로 활용됐고 먹을 것이 없던 시절 강에서 잡은 물고기는 또 하나의 소중한 먹거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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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3일]강처럼 바람처럼 – 영주 무섬마을 /KBS2 '다큐3일' 홈페이지 |
이처럼 내성천에는 무섬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무섬마을이 세상에 알려지고 전통마을로 지정이 되면서 관광객들이 몰리자 조용히 살아온 350년의 역사를 벗어나 떠들썩한 현대의 손님들을 맞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영주댐 건설의 영향과 개발의 후폭풍으로 곱던 백사장은 사라지고 모래밭이 자갈과 수초로 뒤덮이는 등 무섬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무섬마을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과 가슴앓이는 점점 커져 간다.
다큐3일은 새것이 아니면 쉽게 잊히고 버려지는 시대, 비록 오래됐을 지라도 내일로 가져가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