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소방방재청은 시도 소방본부가 보유한 헬기 중 광주 추락 사고헬기와 동일 기종 및 유사 기종에 대해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나섰다.
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유사기종 전체에 대해 점검을 실시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항이 중단된 기종은 사고헬기와 동일한 AS365-N3를 비롯해 제조업체가 같은 AS365-N2 기종으로,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두 기종을 합쳐 7대가 배치돼 있다. 이 가운데 4대는 2000년 이전에 도입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소방헬기 배치 현황 자료를 보면 사고 헬기를 생산한 프랑스의 유로콥터 제품은 전국 시도에 모두 9대가 있다.
경기·경북·경남소방본는 사고헬기와 같은 AS365-N3 기종을 1대씩 보유하고 있다. 도입시기는 추락한 강원 소방헬기가 2001년 8월로 가장 빠르다. 4개월 후 경기도에서 같은 기종을 도입했고, 경북(2006.2)과 경남(2007.2)이 뒤를 이었다.
전국 시도 소방본부가 자체 보유한 소방헬기 25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대는 2000년 이전에 도입된 것들이다. 심지어 서울119본부는 지난 1990년 4월 미국 벨헬리콥터에서 도입한 BELL206L3을 여전히 운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됐다.
진 의원실은 "시도 소방본부가 보유한 소방헬기 가운데 사고 헬기를 생산한 유로콥터 제품의 비중이 높고, 노후 헬기도 많다"며 "사고원인이 기계결함인지 여부를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실은 또 "각 자치단체에 내구연한이 임박한 헬기들이 많지만 예산 부족으로 구매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헬기가 광주 도심 인도에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