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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의 개막식, 그 역사적인 순간을 관람한 결혼이주여성 세 명을 만나 이들이 꿈꾸는 '하나 되는 아시아'에 대해 들어봤다.
일본 출신 아마노 리츠코(38·여·인천 남구)씨는 한국인 남편, 세 자녀와 인천에서 산 지 올해로 6년째다.
그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카누 선수로 활약하며 한때 일본 올림픽 대표팀 선수를 꿈꿨다고 한다.
리츠코씨는 "세 남매를 데리고 되도록 많은 경기를 보러 다니려 한다"며 "물론 아빠 나라인 한국과 엄마 나라인 일본 경기를 모두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코씨의 세 자녀는 스포츠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이 맞대결을 펼칠 때마다 "아빠 나라 이겨라! 엄마 나라 이겨라!"라고 응원전을 펼친다. 그는 이 아이들을 보며 역사 문제로 인한 기나긴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진정한 화해를 하는 시대가 찾아오길 꿈꾼다.
한국에 온 지 8년째인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 박수진(32·여)씨는 모국에서 농구에 푹 빠져 살았다. 필리핀은 인천아시안게임 농구 경기의 금메달 후보이기도 하다.
그는 "필리핀은 농구 이외 다른 종목에서는 약소국이다"며 "메달 경쟁에 많은 관심이 집중될 테지만, 구슬땀을 흘리며 대회를 준비한 스포츠 약소국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중국 하얼빈 출신 조선족 채옥필(63·여)씨는 "아버지가 고향인 평안남도 남포를 항상 그리워 하며 사셨다"며 "인천아시안게임이 남·북한 화합의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