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정.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화장' 기자회견에서 배우 김호정이 투병 생활 질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김호정이 과거 투병생활을 고백했다. 

김호정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갈라 프리젠테이션 '화장'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아팠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괴롭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호정은 영화 '화장'에서 암으로 긴 투병생활을 보내며 점점 피폐해지는 아내 역을 맡았다. 

김호정은 극중 삭발은 물론 구토 등 고통스러운 장면들을 모두 소화했으며, 자신의 경험이 그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김호정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했다. 무엇보다 배우가 자신있게 연기할 수 있는 건 잘 아는 연기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파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괴롭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김호정은 "이 영화가 처음 들어왔을 때 임권택 감독님 작품이니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아파서 투병하고 죽음의 눈물을 흘리는 역할이어서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는 해야할 역이고 배우의 운명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할 때는 담담한 마음으로 찍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호정은 영화에서 성기노출을 감행해 화제를 모았다. 

김호정은 "화장실 장면은 사실 시나리오에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상처로 이미지화해서 찍었는데 나중에 풀 샷으로 연결해서 찍다보니 그 장면이 훨씬 아름다울 것 같다고 감독님이 조심스럽게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김호정은 이어 "사실 굉장히 수월하게 연기했다. 특별히 어렵게 한 것은 아니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그것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 102번째 작품인 영화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김호정)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김규리)를 깊이 사랑하게 되는 남자(안성기)의 서글픈 갈망을 그린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젠테이션에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