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바깥에서 운동하기가 여의치 않은 계절이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몸이 움츠러들고 운동이 부족해 살이 찌고 감기 등 잔병도 많아진다. 이럴 때는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건강목욕이 제격이다.
목욕 때문에 망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목욕을 즐긴 로마인들은 전쟁에 지친 병사들의 피로를 목욕으로 풀어 위생을 지키고 원기를 재충전했다.
굳이 목욕탕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도 욕조에 따끈한 물을 채우고 몸을 담그거나 가볍게 샤워를 하면 피로가 풀리고 신진대사가 좋아지지만 목욕방법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건강 목욕법 몇가지를 소개한다.
단, 전신욕이나 반신욕, 족탕 등의 방법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응용하는 게 좋다.
■반신욕
일본 의사 신도 요시하루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해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모 재벌기업 회장도 반신욕을 건강비결로 꼽을 정도다.
욕조에 38~41℃ 가량의 물을 받아 몸을 배꼽 아래까지 담근다. 이때 양팔은 담그지 않도록 한다.
따뜻한 것이 위로 오르는 단순한 원리를 이용, 혈액순환을 돕는 것. 20~30분 하면 되는데 10분 정도 지나면 몸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지루하게 느껴지면 읽을거리를 들고 들어가도 좋다. 몸의 냉기와 축적된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함으로써 잔병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체력소모가 많아 1주일에 2번 정도가 적당하다. 뱃살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도 반신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반신욕이 귀찮으면 족탕법도 괜찮다.
세수대야에 따끈한 물을 받아 양말을 신은 채 발목 아래까지 담그고 30분 정도 담그면 몸이 훈훈해진다. 물이 식으면 뜨거운 물을 추가하면서 7~8분 더 담그면 효과적이다.
■감기를 잡아 주는 목욕
욕조에 38~41℃의 물을 채운 뒤 파와 생강, 귤껍질, 청주 등을 첨가해 목욕을 하면 감기를 예방하거나 잡을 수 있다. 파는 밑부분으로 약 60g, 생강 10g, 말린 귤껍질을 함께 주머니에 넣어 욕조에 띄우거나 청주 1ℓ가량을 욕조에 부어 목욕한다. 자소엽이란 한약재를 넣어도 좋다. 피부혈관을 자극하고 땀을 내게 하는 작용이 있어 감기를 잡을 수 있다.
■관절과 근육질환에 좋은 목욕
소금 목욕을 하면 신경통이나 관절염, 근육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몸의 부기까지 빼주기 때문에 소금목욕을 오랫동안 지속하면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에도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금과 함께 솔잎과 겨자를 욕조에 넣고 목욕하면 견비통과 만성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병에 좋은 목욕
녹차잎과 미역을 넣어 목욕을 하면 민감한 피부나 알레르기성 피부에 좋다. 녹차잎은 몸속에 있는 노폐물을 밖으로 잘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역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건강에 좋다. 이밖에 익모초와 쑥목욕, 국화 등을 욕조에 넣어 목욕을 즐겨하면 생리불순이나 냉·대하 등의 부인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목욕 효과를 높이는 방법
온몸의 모공이 열리도록 욕실을 따뜻하게 하고 목욕 전에는 냉수를 한 컵 마신다. 찬물을 미리 마시면 노폐물 배출이 쉬울 뿐 아니라 목욕 뒤에 심한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는 순한 비누나 바디 클렌저 등으로 피부 표면의 더러움을 제거한다.
각질(때)은 몸에 열과 수분을 충분히 가한 뒤 바스 타월보다 스크럽 제품을 이용해야 피부가 보호된다.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의 윤기가 없어지는데 1주일에 한 번 정도 보디 오일을 전신에 바르고 문질러 주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 입욕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피부 타입에 따라 여드름 피부는 오이, 지치고 거친 피부에는 당근, 지성피부는 미역, 탄력이 없는 피부는 레몬,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녹차를 사용한다.
오이는 얇게 썰거나 강판에 갈고, 당근은 얇게 썰어 달인 뒤 그 물을 욕조에 넣고 뭉개진 당근은 면주머니에 넣어 욕조에 띄운다. 미역은 잘게 썰고, 레몬은 한 개를 얇게 저며 욕조에 띄우고 녹차는 우려낸 잎을 잘 말려 한움큼씩 넣어 사용한다. 녹차는 특히 피부 독소를 제거하고 진정효과도 있다.
[집에서 쉽게하는 건강 목욕법] "목욕만 잘해도 건강이 보여요"
입력 2002-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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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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