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세포 소실
몸 굳고 뻣뻣해져 보행장애 겪어
우울증·수면장애·만성피로 동반
‘레보도파’ 장기복용 합병증 위험

오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병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와 로마 가톨릭 교황 故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앓았던 질병이다.

유명인사가 앓고 있는 병이지만 대중들은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사지를 떠는 증상 외에는 질병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다. 잘못된 파킨슨병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알아보자.

먼저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이 같은 병으로 오해를 받고 있지만,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은 엄연히 다른 병이다.

암으로 비유하면 파킨슨병은 양성, 파킨슨 증후군은 악성 정도로 볼 수 있다. 파킨슨병은 우리 몸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가 소실돼 발생하는 병이다. 반면, 파킨슨 증후군은 도파민 세포 말고도 뇌의 여러 부위를 침범해 증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도파민 약물인 ‘레보도파’를 복용하면 20년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파킨슨 증후군의 경우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아 보행장애가 일찍 오게 돼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다.

일반적으로 파킨슨병은 떨림 증상만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손과 발의 떨림, 진전 이상 등 운동적 증상 외에도 우울증, 수면장애, 치매 등 비운동적 증상이 동반된다.

최근에 우울감과 불안감 속에서 생을 마감한 배우 로빈 윌리암스가 파킨슨병 투병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변비, 후각저하, 렘수면장애 등이 먼저 나타나고, 병이 진행하면서 불안, 우울, 만성피로, 환시, 치매 등이 동반할 수 있다.

증상은 약물에 의해 상당 부분 좋아질 수 있으니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약물로 운동증상의 개선효과가 가장 탁월하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운동 합병증이 빨리 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현재 레보도파를 대신할 수 있는 도파민 효현제, 아만타딘, 셀레질린과 같은 약물은 증상의 개선효과가 약하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몸의 윤활유와 같은 도파민이 부족하면 몸이 굳고 뻣뻣해지지만, 도파민 세포가 죽지 않더라도 도파민의 작용을 방해하는 여러 약물인 소화제, 수면제 등을 복용할 시 파킨슨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또 갑자기 파킨슨 증상이 악화 됐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증상을 유발하게 하는 약을 찾아 중단할 필요가 있다.

윤정한 아주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는 계속 진행 중에 있으며 다양한 치료법이 나오고 있다”며 “파킨슨병에 대해 환자와 환자가족이 질병에 대해 바른 이해를 통해 건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