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5.4%·176건)~2012년(9.2%·295건)에도 계속 증가세였고, 최근 통계인 2013년에는 14.5%(488건)를 기록했다. 자살수단 중 3위였다.
■번개탄 자살은
= 번개탄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흡입하게 되면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에 결합돼 우리 몸 속의 산소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치사율은 목맴(80~90%)의 절반 수준인 40~50% 정도 되는데 다행히 생존한다 해도 후유증이 심각하다.
보행장애, 무언증, 몸짓을 못하는 실행증, 파킨슨병, 혼수상태 등에 걸릴 수 있다. 아시아국가에서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률이 높은데 유교문화권의 영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경기도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번개탄 자살은 목맴·투신·익사 등 다른 자살방법에 비해 신체의 손상이 적은 편”이라며 “그러다 보니 ‘신체의 훼손은 불효’라고 생각하는 유교문화권에서 악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번개탄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접근성이 높은데, 높은 번개탄 자살률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번개탄 판매개선 캠페인 동참해야
= 롯데마트와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들은 캠핑 인구의 증가에 맞춰 다양한 착화탄을 구비해 판매 중이다. 최근 수원시내 롯데마트 천천점과 이마트 서수원점, 홈플러스 북수원점 등을 확인해 보니 롯데마트만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매장에 게시한 상태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번개탄 자살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경기도 등과 번개탄 자살을 막을 캠페인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