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 ‘-12타’ 우승
통산 7승… 최다기록 15승 도전
안니카 어워드 수상 확정 ‘경사’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아시아 최초이자 통산 7번째로 여자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한 차례씩 우승한 것을 의미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 에일사 코스에서 막을 내린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치른 결과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200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에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오픈을 휩쓸었고 이번에 브리티시오픈 우승컵까지 품에 안으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의 대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크스터(이상 미국·1999년), 카리 웨브(호주·2001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3년)까지 6명이었다. 아시아는 물론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가 최초다.
박인비의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20개 대회 가운데 12승을 기록, 역대 한 시즌 한국 국적 선수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에는 2006년과 2009년의 11승이 최다였다.
■골프의 그랜드슬램
골프의 ‘그랜드 슬램’은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메이저 대회를 한 해에 모두 석권하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 시기에 관계 없이 모두 한 번씩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한다.
현재 여자 골프의 경우 메이저 대회는 ‘아나 인스퍼레이션’, ‘PGA 위민스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5개가 있다. 이 가운데 4개를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인정한다.
이 기록은 흔한 것이 아니다. 남자의 경우 보비 존스(미국)가 1930년에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이후 진 사라젠(1935년), 벤 호건(이상 미국·1953년), 게리 플레이어(남아공·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2000년) 등 6명만이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이룬 바 있다.
■15승도 가능
박인비의 메이저 대회 우승 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까지 메이저 대회만 통산 7승의 위업을 쌓았다. 여자 선수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최연소로 작성한 선수는 호주의 베테랑 카리 웨브다.
웨브는 2001년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 기록을 달성할 당시 만 26세 6개월 3일이었다. 그다음이 박인비로, 27세 21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역대 여자 선수로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은 패티 버그(미국)의 15승이다. 박인비로서는 앞으로 8승을 더해야 동률을 이루게 되지만 최근 추세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한편, 박인비는 이날 2015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로 확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박인비, 아시아 최초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흔들림 없는 멘탈 여제 ‘WIn-Bee(위너+인비)’
입력 2015-08-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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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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