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의존 정치현실 비판
“굳이 시간 정할 필요 있겠나”
상호 대화채널 수시가동 약속


‘유종의 미, 그를 향한 아름다운 동행…’.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각각 평택과 안양에서 4번 당선된 경기도 ‘터줏대감’들이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원내 1·2당 원내대표에 나란히 선출된 것은 우리 정치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차세대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여야 두 기둥의 역량에 규제가 되풀이되고 있는 수도권 문제는 물론 한국 정치의 향배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인일보는 ‘인터뷰 그…’에 ‘경기도사람’인 이들을 초청, 단독으로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사람이 정례회동 등 공식적 자리 외에 한자리에서 공동 인터뷰를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들은 한국 정치의 양대 축 답게 “지역 정치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 중심의 허리 역할을 하면서 경기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냉엄한 정치 세계에서 이들이 어떤 길을 개척해 나갈지 주목된다.

두 원내대표는 공동 인터뷰에서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정치 현실을 전면적으로 비판하면서 수시로 대화 채널을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원내대표가 그간의 원내대표 정례회동을 극히 형식에 불과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수시 대화 채널을 가동하겠다는 약속을 밝힌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먼저 이 원내대표는 중단된 원내대표의 정례회동에 대해 “정례회동이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수시로 만나야 할 상황”이라며 “지금 서로 협상해야 할 과제가 수첩에 세 페이지나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우리(사이)는 이미 (대화) 터널이 뚫려 있다. 이 원내대표께서 수시로 만나자고 했으니 굳이 시간을 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화 채널을 열어 놓겠다”고 협력 의지의 강도를 높였다.

원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원유철 ‘유’와 이종걸 ‘종’을 따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의미로 ‘유종 터널’을 만들어 소통의 터널이 되고, 협력의 터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두 사람의 역할에 대해 “양당이 지역에 의존하는 기득권 문제를 제기 받고 있는데 경기도의 두 사람이 중심이 돼서 우리나라 중심의 허리 역할을 하면서 통합할 때 통합하고 나눌 때 나누고 토론해서 윈-윈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원 원내대표도 “이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시대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정에 대해서도 두 원내대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더 수준 높은 연정으로 가는 테스트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의종·김순기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