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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서대무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사형장을 둘러보던 중 교수대를 직접 만져보고 있다. 김 대표는 "얼마나 많은 독립투사들이 이곳에서 희생됐을까"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특히 우리 건국사에서 대척점에 섰던 두 거물로,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 전 대통령과, 남한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며 자주독립국가를 꿈꾸다가 암살된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함께 찾아가며 국민대통합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른 아침 주요 당직자, 서울 지역 소속 의원 10여 명과 함께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기념관을 방문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김구 선생의 묘역과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김 대표는 이봉창 의사의 묘비 앞에 멈춰 서서는 "이때 히로히토 암살, 이게(일왕의 암살이) 성공했으면 어떻게 됐겠나"라고 자문하며 역사를 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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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 김구 선생 묘소를 방문, 헌화·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김 대표는 방명록에 "광복 70년을 맞아 내 목숨보다 내 나라 사랑에 더 큰 가치를 두셨던 순국선열들에 존경을 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김 대표는 역사관 내 처형장과 유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옥사 등을 돌아본 뒤 현충사로 발걸음을 옮겨 분향했다.
분향을 마친 뒤 김 대표는 "한국식으로 하자"며 큰 절을 제안, 의원들과 함께 두 차례 절을 올렸다.
김 대표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사적 제497호)을 찾았다. 이화장 입구의 동상에 헌화·참배한 뒤 김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 내외 등과 함께 사저 뒤뜰에서 다과를 하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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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살던 곳이며 이승만기념관으로 보존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이화장을 방문해, 관계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앞으로 '건국대통령'으로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애국정신과 건국과정의 탁월한 예지력이 있었기 때문에 (건국이) 가능했다.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 대해선 "공보다 과가 크면 어쩔 도리가 없겠지만, 과보다 공이 크면 긍정적인 면만 봐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대통합을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국부'(國父)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그는 집권여당 대표가 이화장을 방문한 것은 자신이 처음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과 김 구 선생의 역사적 자취를 동시에 찾아나선 데 대해 "두 분 다 우리 민족의 영웅이 아닌가"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두 분이 그 뿌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두 분을 존경하는 뜻에서 찾게 됐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민 대통합"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에 대한 일각의 '친일' 논란에 대해서는 "대응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 "평가는 (언론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