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놓고 공동 1위 두 팀 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졌다. 결과는 kt wiz의 패배. 1위 자리를 내준 걸 아쉬워 할 새도 없이 3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번 포항 일정은 kt에겐 악몽으로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후라도를 상대로 kt는 3점을 먼저 뽑았지만 금세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승부는 7회에 갈렸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전용주는 선두타자 김성윤을 상대로 직구 5개를 던지다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구자욱에게 슬라이더
마운드가 무너졌다. 선발도 불펜도 삼성 라이온즈의 화력을 버텨내지 못하며 장단 20안타를 허용했다. 지난 1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20안타를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지만, 이날은 거꾸로 20안타를 내주며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대패했다. 최근 들어 선발 야구가 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주부터 점수를 많이 뽑고 또 많이 주는 난타전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마운드의 팀, 선발이 강한 팀, 리그 1위 팀답지 않게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그 중심에 보쉴리가 있다. 개막전부터 거침없는 페이스를 보여줬던 보쉴리가 22이닝 연속 무실
올 시즌 수원 kt wiz에 ‘복덩이’가 참 많다. 시즌 초반부터 kt가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갑고 놀라운 복덩이가 있다. 지난해 말 외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된 최원준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스토브리그 당시 kt는 센터라인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야구에서 센터라인은 포수부터 유격수·2루수, 중견수에 이르는 중앙 수비수들을 일컫는다. 이들이 단단히 중심을 잡아야 팀 전체 수비가 짜임새를 갖추게 된다. kt는 내부 FA 장성우와의 동행을 이어가는 동시에 외부 FA로 한승택을 영입해 포수
1승이 이토록 힘들다. kt wiz는 주말 3연전에서 1승이라도 만회하며 연패를 반드시 끊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내친 김에 시리즈 싹쓸이는 물론, 류현진의 한·미 통산 200승 대기록까지 달성하기 위해서였다. 양 팀의 동기부여가 강했던 만큼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사투가 벌어졌다. 달아나면 쫓아가고 뒤집으면 다시 뒤집는 진땀 승부가 펼쳐진 끝에 결국 야구에서 가장 재밌는 점수 ‘케네디 스코어(8-7)’가 완성됐다. kt는 앞서 4월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연장 끝에 이 스코어로 졌지만, 이날
스리런으로 흥했던 kt wiz가 스리런으로 망했다. 4월 26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톡톡히 재미를 봤지만, 3주 만에 고스란히 3점 홈런 세 방을 맞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 중에 2개가 강백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묘한 씁쓸함이 남는다. kt는 올 시즌 뚜껑 덮인 곳(고척)에서의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낮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태양 친화적인 팀이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징크스도 대포 3방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면서 이제는 1위 자리도 안심할 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있었지만 먹지 못했다. 판을 깔긴 했으나 판을 까는 것으로 그쳤다. 안타 11개, 사사구 4개에 3득점. 잔루만 잔뜩 기록한 채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1·2·3번 타자가 안타 7개를 때린 반면, 4·5·6번 타자는 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9번 타자 이강민이 안타 2개로 2타점을 올렸을 뿐, 중심 타선에서 전혀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이강민은 직전 경기에서의 실책이 마음에 걸렸는지 이날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두 차례 득점권 타석에서 모두 적시타를 기록, 마음의 짐을 덜었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경기였다. 공식 실책은 3개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많았다. SSG 랜더스를 상대로 극강이었던 오원석이 1회초 아웃 하나를 잡지 못한 채 5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오원석은 이 경기 전까지 시즌 4승, 평균자책점 2.63으로 1선발급 활약을 펼쳤으나 이날은 3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 최소 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최정의 우익수 방면 뜬공을 최원준이 잡아줬다면 오원석의 어깨는 좀 더 가벼워졌을 듯 싶다. 2회말 허경민의 2점 홈런과 힐리어
오늘을 위해 참았던 것인가. 참았던 울분이 터진 것인가. kt wiz가 장단 20안타로 무려 18점을 올리며 18-4 대승을 거뒀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흥미는 반감됐으나, 최근 방망이에 답답함을 느꼈던 팬들에겐 ‘속 시원한’ 경기가 됐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타순에 변화를 줬다. 직전 경기에서 안타 5개를 때린 최원준이 4월 25일 경기 이후 오랜만에 리드오프에 복귀했고, 지난 주말 3연전에서 5안타 경기 포함 안타 10개를 몰아친 김상수가 2번 타순에 전진 배치됐다. 하루에 안타 5개 정도는 쳐야 리그 1위 팀의 테이블세터가
kt wiz 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팀 타율 1위 자리도 내줬다. 더 큰 문제는 이마저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점. 이 같은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팀 안타 11개를 기록했지만 산발적 안타에 그치며 득점으로 이어진 건 단 1점뿐이었다. SSG 랜더스는 안타 9개로 5점을 뽑았다. 상대 팀보다 안타를 2개나 더 치고도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펼치며 4점 차 패배를 당했다. 시즌 초반 kt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타선의 힘이었다. 단순히 잘 때리는 차원을 넘어 팀 타선 전반에 응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