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
[아임 프롬 인천·(38)] ‘4전 5기 신화’ 홍수환, 부평은 챔피언 메이커
2024-11-13
-
갤러리 130개 참여 ‘인천아트쇼’ 미술축제로
2024-11-20
-
인천문화재단, 전통예술 홀대 논란… 지원사업 분산·재배치 공모에 불만
2024-12-19
-
1948년 헌법 제64조로 처음 규정 ‘계엄의 역사’
2024-12-04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김성헌 관장 ‘갑질 의혹·성희롱’ 조사중 사임
2024-12-23
최신기사
-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서 펼치는 마당극 ‘쪽빛 황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오랜만에 신명 나는 마당극이 펼쳐진다. 오는 27일과 28일 오후 7시 30분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 공연장에서 제2회 대한민국 창작 국악극 대상작 '쪽빛 황혼'이 개최된다. 마당극패 우금치의 대표작인 '쪽빛 황혼'은 평생 자식을 위해 살아온 노년 부모의 이야기를 전통연희에 녹여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립극장 야외놀이마당 공연 당시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신명 나는 당산굿과 함께 시작하는 '쪽빛 황혼'은 서울 아들 집으로 떠나는 박 영감과 최씨 할멈의 뒤를 쫓는다. 상경한 할멈은 노인을 상대로 가짜 약을 파는 예술단의 현란한 쇼와 묘기에 속아 넘어가고, 곧 청구된 할부 영수증 때문에 자식들에게 핀잔을 듣는다. 점차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박씨 부부는 고향 당산나무 아래에서 젊은 날을 회상하며 저승으로 떠나간다. 이렇듯 이 작품은 경쟁과 물질에 내몰린 각박한 현실 속 쓸쓸한 노년의 모습을 그리면서 우리에게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감동적 줄거리와 더불어 볼거리도 다채롭다. 9개 마당마다 풍물, 전통춤, 씻김굿, 북춤, 민요 등 흥겨운 민속춤과 화려한 전통연희가 놀이판처럼 펼쳐진다. 한 가족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며 잊고 살았던 옛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오늘의 창] 캄보디아 태권도 영웅 지면기사
꼭 10년 전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기간 특별취재단에 소속돼 '2014 비전 프로그램' 참여 선수들을 전담해 취재했다.'비전 2014 프로그램'은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당시 인천시가 공약한 특화사업이다. 아시안게임 인천 유치 결정에 큰 힘을 보탠 스포츠 약소국 지원 사업이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유치가 결정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0개 아시아 스포츠 약소국 선수 700여명에게 전지훈련 초청, 지도자 파견, 장비 등을 지원했다.취재 당시 만난 여러 선수 가운데 캄보디아의 태권도 대표팀으로 참가한 손 세브메이(Sorn Seavmey)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19살 나이로 인천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파란을 일으켰다. 손 세브메이는 캄보디아가 1954년 필리핀 마닐라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이후 66년 만에 고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손 세브메이는 14살때인 2009년부터 '비전 2014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유망주였다. 인천 전지훈련, 스포츠 장비 등을 지원받았다. 당시 캄보디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들이 공항으로 나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손 세브메이를 맞았다. 캄보디아에선 '제2의 손 세브메이'를 바라는 부모들의 태권도 사교육 열풍이 불기도 했다. 인천이 키운 '캄보디아의 김연아'라 할 수 있겠다.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이 지역사회에서 너무 잠잠하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호들갑스러울 필요도 없겠으나, '비전 2014 프로그램'처럼 그때 인천이 아주 잘했던 것들은 기념하고 넘어가면 좋았을 것 같다.손 세브메이는 어떻게 지낼까. 인스타그램 계정을 검색하니 곧바로 나온다. 여전히 현역 선수이자 수많은 팔로어가 있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의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에는 한국 여행 사진만 따로 모아 놓은 섹션이 있다. 지금도 그 나름대로 한국에 애정을 쏟고 있다. 인천도 그를 기억해줬으면 어땠을까. /박경호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pkhh@kyeongin.com박경호 인천본사 문화
-
인천문화재단, 향후 과제·역할 머리 맞댔다 지면기사
인천지속협, 설립 20주년 토론회문화예술 재원 효율적 방안 제시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회장·김소림)는 23일 오후 인천지속협 상상발전소에서 인천문화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대전환시대의 지속가능한 창의적 문화도시를 위한 인천문화재단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이날 토론회에서 영암문화관광재단 전고필 대표이사가 '설립 20년을 맞는 인천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한 제언'을, 인천연구원 최영화 연구위원이 '인천 문화예술재원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성공회대 추미경 교수가 'AI시대, 문화예술계 대응 방향'을 각각 발제했다. 이어 박상문 열린시민교육포럼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는 아이디어랩 이재성 대표, 경기문화재단 노현균 정책실장, 경기연구원 송정은 연구위원, 인천문화재단 공규현 경영본부장이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전했다.공규현 본부장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협력과 연대 속에서 재단이 설립되었으므로, 앞으로도 지역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는 12월 개최할 예정인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재단의 미래비전 발표를 준비하고 있고, 인천 문화예술현장의 발전을 위해 이후에도 민·관 거버넌스 기구인 인천지속협과 미래지향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인천지속협은 지난 2014년에도 인천문화재단 설립 10주년 '인천 문화예술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인천지속협 문화도시분과위원회 김성준 위원장은 "인천의 대표적인 민·관 거버넌스 기구인 인천지속협이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20주년을 맞이하는 인천문화재단의 미래 방향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23일 개최한 인천문화재단 설립 20주년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3 /인천지속협 제공
-
다르면서 같은… 하나로 엮인 두개의 세계 [ART-플랫폼, 인천·(5)] 지면기사
협업展 '쇼케이스: 정원술' 임선구作, 흑연·종이 뭉치고 뒤엉켜 단단한 받침대 돼주고최가영作, 열대식물 이파리·열매 그린 캔버스 조각 올라타쇼윈도 같은 형태의 갤러리인 인천아트플랫폼 스페이스3의 한 벽면에 두 작가가 가꾼 정원과 그 정원을 만드는 기술이 전시됐다. 흑연을 칠한 종이가 오려지고 구겨져 바위나 절벽 같은 형상으로 뒤엉켜 있고, 열대 식물의 이파리나 열매처럼 보이는 캔버스 조각이 그 종이의 숲에 위태롭게 올려졌거나 뚫고 나와 있다. 이 벽면을 따라 돌면 또 다른 쇼윈도가 나온다. 흑연과 종이로 만들었다는 단단한 선반과 테이블 위에 정사각형의 열대 과일 이미지와 앞서 본 열대 식물 이파리 같은 캔버스 조각이 놓였다. 지난해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 14기 입주작가로 활동한 임선구, 최가영이 그해 10월17일부터 11월19일까지 개최한 공동 프로젝트 '쇼케이스: 정원술'이다.쓰는 재료와 표현 방식이 서로 다른 두 작가가 협업을 구상한 건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 '플랫폼 살롱'이었다. 작가들이 각자를 소개하고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플랫폼 살롱' 프로그램에서 임 작가와 최 작가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서로의 작품 세계를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하나의 언덕을 올라가는데, 서로 다른 방향에서 그 언덕의 정상을 향해서 올라간다"는 게 두 작가의 생각이었다고 한다.흑연을 기반으로 납작하고 연약한 종이를 단단한 덩어리로 만드는 작업을 하던 임선구 작가는 '쇼케이스 정원술'에서 최가영 작가의 작업을 쇼윈도에 진열할 선반이나 바위를 만들었다. 최가영 작가는 자연 상태의 열대 식물처럼 보이나 실은 훨씬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작업들을 임선구 작가의 작업들에 올리거나 올라탔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전시 서문에서 "서로의 작업이 엇갈리거나 마주치며 만들어 낸 장면은 각자의 시간을 교차하며 쌓는 화음이자 함께 읽는 노랫말이 된다"고 했다.비교적 가까운 시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경험한 두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인천아트플랫폼이라는 '포
-
인천 ‘개항도시’, 24일부터 인문학 강연 시즌 6 ‘여가를 말하다’ 개최
인천 중구 싸리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개항도시에서 '개항도시 인문학 시즌 6: 餘暇(여가)를 말하다'의 첫 강연이 오는 24일 오후 7시 열린다. 2022년 6월 문을 연 한국레저경영연구소 개항도시는 해마다 봄과 가을 두 차례 인문학 강연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여섯 번째 강연의 주제는 '여가'다. 24일 열리는 제1강은 '여가학자'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이 '워라밸, 일과 삶의 조화'를 주제로 강의한다. 10월8일 오후 7시에는 건국대 이선우 교수가 '웃으면 복이 와요'를 주제로 제2강을 연다. 이선우 교수는 우리를 맑게 해주는 웃음치료를 선사할 예정이다. 제3강은 10월22일 오후 7시 미술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전 연세대 교수가 '몰래 그린 내 마음'을 주제로 세기의 명화를 즐겁게 감상하는 법을 알려준다. 11월5일 오후 7시 제4강은 김세준 전 치유상담대학원 교수가 '마음목욕탕'으로 초대한다. 김세준 교수는 드라마 치료를 통해 마음에 낀 때를 씻어내도록 도울 예정이다. 11월16일 오후 3시 민은기 서울대 교수가 제5강을 맡아 '난생 처음 한 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을 주제로 아름다운 소리의 세계로 참가자들을 이끈다. 11월19일 오후 7시 마지막 강의는 임채욱 작가의 '청산에 살어리랏다'이다. 작가가 다시 살려낸 우리 블루마운틴으로 '산'을 이야기한다. 수강을 원하는 사람은 개항도시로 전화(032-772-5556)하거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서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문화·라이프
학산마당극놀래 28일 수봉공원… 공연도 하고 심사도 하는 주민들 지면기사
'아름다운 동행' 9개 창작 무대로주민심사단 참여 땐 기념품 증정지역 주민이 공연자가 되어 무대에 오르고, 이를 보는 주민들이 심사를 하는 시민창작예술축제 '제11회 학산마당극놀래'가 오는 28일 오후 4시 인천 미추홀구 수봉공원 인공폭포 앞에서 개최된다.미추홀학산문화원이 주최·주관하는 학산마당극놀래는 지역 이야기나 공공의 화두 등을 주제로 시민들이 함께 창작한 15분짜리 촌극을 펼치는 마당극 축제다. 올해는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9개 시민 창작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다.이번 무대에 오르는 주민들은 지난 4월부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극을 창작하고, 연습해왔다. 어린이, 청소년, 중장년층, 노인 세대까지 공연에 참여했다.1부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과 AI(인공지능)로봇의 동행을 보여주는 탈춤극 '난 너의 친구야?'로 시작한다. 이어 돌봄과 소통을 주제로 한 3대의 가족 이야기 '세상에 이런 집구석이', MBTI를 소재로 한 청소년 뮤지컬 '그해 우리는 T라 미숙해', 청년들이 만든 연극 '안녕을 위하여', 난타극 '학익1동 학나래빨래방' 등이 경연을 펼친다.2부는 다문화 인연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극 '연緣'을 시작으로 치매 가족 돌봄에 대한 입체낭독극 '김밥과 초밥', 반려동물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담은 연극 '밥줄까 물줄까', 미추홀노인복지관의 노인 세대들이 들려주는 음악극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선보인다.학산마당극놀래는 200명의 주민심사단 '함께 봄이'가 심사한다. 주민심사단에 참여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주며, 필요한 경우 자원봉사 시간을 인증해준다.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 점자 책갈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관록의 명창… 새로운 세대, 판소리 어울림 지면기사
27일 부평아트센터 '제9회 청어람''예인협회 IN 천지' 흥겨운 무대도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판소리 다섯 마당을 열창하는 인천의 대표적 전통문화 공연 '제9회 청어람'이 오는 27일 오후 7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열린다.2016년부터 시작된 청어람은 수백 년 이어온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 마당을 모두 들을 수 있는 귀한 공연이다. '청어람'(靑於藍)이란 공연 제목처럼 선후배 명창들이 모인다. 올해 청어람은 사단법인 우리소리와 함께 부평구문화재단, 부평구축제위원회가 공동 주최한다.청어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한마음으로 흥겨워지는 축제의 장이자, 세대를 뛰어넘어 청출어람의 전통문화 가치를 느끼고 계승·발전시킬 후세대 씨앗을 품는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판소리를 감상하는 능력을 갖춘 이른바 '귀명창'뿐 아니라 판소리 입문자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무대다.이번 공연에서는 제1회 임방울 국악상 수상자 윤충일 명창의 '수궁가', 제24회 임방울 국악제 대통령상 수상자 김경아 명창의 '흥보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 오혜연 명창의 '춘향가', 제28회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 명창부 대상 수상자 김용화 명창의 '적벽가', 제1회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수상자 조현지 명창의 '심청가'를 들을 수 있다. 김은하 고수가 북채를 잡는다.전통연희 집단 '예인협회 IN 천지'가 초대돼 문굿, 판굿, 소고춤, 기놀이 연희가 어우러진 축하 공연을 펼친다. 관람료는 모든 좌석 2만원이다. 해마다 청어람이 그랬듯 관객에게 인천 막걸리 소성주를 선물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JS Dance 전국무용제서 단체 금상·김영은 솔로 동상 지면기사
대한무용협회 인천광역시지회(지회장·김주성)는 최근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 제33회 전국무용제에서 인천시 대표 단체 JS Dance가 단체 부문 금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개인 안무가 김영은이 솔로 부문 동상(제주시장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전국무용제 수상자들은 앞서 지난 5월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개최한 제33회 인천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전국무용제에 인천시 대표로 참가했다.김주성 지회장은 "인천의 무용 예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지난 시간을 넘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인천 무용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인천관광공사-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역문화·관광산업 활성화 협약 지면기사
인천관광공사(사장·백현)는 최근 공사 상황실에서 (주)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지역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두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 지역 관광 인프라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3년 동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멜론뮤직어워드'를 인천에서 개최하기로 협의했다.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공연·콘텐츠 전시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제노사이드 중단! 평화의 메아리 울린다 지면기사
계간 황해문화 가을호 '팔레스타인' 특집 기획… 전문가 말 빌려 다방면 대안 제시 계간 황해문화 2024년 가을호(통권 124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자행되고 있는 제노사이드(집단 학살) 중단과 평화·공존을 모색하자는 목소리를 모아 더 큰 메아리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 특집을 기획해 상당 부분의 지면을 할애했다.특집 총론 격인 홍미정 단국대학교 아시아중동학부 교수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와 구조'는 현재 이스라엘 점령지인 가자와 서안, 동예루살렘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역사의 구조적 원인들은 무엇인지를 지정학적 변화를 담은 지도를 첨부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이어지는 ▲백범석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국제인권레짐에서 논의된 팔레스타인 문제' ▲강성현 성공회대학교 사회융합학부 교수의 '제노사이드 이론으로 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옥창준 한국학대학원 교수의 '흔들리는 언덕 위의 도성' ▲성일광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의 '평화를 향한 이스라엘 내부의 목소리' ▲이동화 사단법인 아디 팀장의 '원인은 하마스가 아니야. 바로 이스라엘의 점령이야!' 등의 글들은 각각 국제 레짐, 역사적 맥락, 문학과 미디어, 이스라엘 지식인, 현장 활동가 등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이번 호 '테마서평'에서도 조준일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도브 왁스만의 '우리가 알아야 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모든 것', 일란 파페의 '이스라엘에 대한 열 가지 신화', 정환빈의 '팔레스타인, 100년 분쟁의 원인' 등 이-팔 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그 외 읽을거리가 풍족하다.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와 백원담 성공회대 석좌교수 초청 대담 '아시아에서 근대 중국사상의 흥기와 사상 회통', 문화비평 특집 '온라인이라는 폭력과 섹슈얼리티, 가능성의 공간', 그리고 국민연금 개혁, 네이버 라인(LINE) 사태, 미국으로 돌아간 어재연 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