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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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경기국제공항 건설' 필요성 대두 지면기사
경기국제공항이 건설되면 국가 경제는 물론 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편의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도가 올 초부터 김동연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위한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공항 유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국제공항 개발은 지난 2021년 9월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국토교통부에서 사전 타당성 용역 예산(2억원)을 확보해 현재 관련 검토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비롯해 기본계획수립 등의 절차만 마무리 지으면 사업시행에 들어가게 된다.1200만 인구 경상도 공항 5곳·150만명 강원도 2곳과 대비수원 등 남부권서 가까운 공항까지 80㎞ 넘어 불편인천공항 2040년·김포 2035년 포화 '증설 불가피'경제구역 등 200조 파급효과 물류·관광 '장밋빛 전망'민·군통합 활주로, 타당성 확보·최소 예산 장점도경기도 추진단 신설 연내 부지 개발 등 구상 국내에는 국제공항 8개(인천, 김포(서울 방화동), 청주, 대구, 양양, 김해, 무안, 제주)와 국내 공항 7개(원주, 군산, 광주, 여수, 사천, 포항, 울산) 등 총 15개 공항이 운영 중이다. 권역별로 보면 강원권 2개(154만명), 충청권 1개(555만명), 전라권 4개(504만명), 경상권 5개(1천274만명), 제주권 1개(68만명) 공항이 들어섰다. 1천360만명이 사는 경기지역에는 공항이 없다 보니 애꿎은 도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실제 수원·화성에서 인천공항까지 평균거리는 대략 80㎞로, 차량 이동 시간만 1시간30분 이상 소요되며, 차량 정체 시 공항 도착 소요시간은 더욱 증가한다. 특히 공항 이용객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항공기 탑승 준비 및 대기시간이 과다하게 늘어난다는 문제도 야기된다. 경기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한 이유다.특히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는 국내 국제공항 주변 지역의 발전 사례에서도 확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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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천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 문제 없을까 지면기사
정부의 천원의 아침밥 정책 사업이 정치권에서 뜨겁다. 대학생이 1천원만 내면 학교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을 수 있게 정부와 학교가 지원하는 내용인데 고물가 시대와 맞물리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받는 정책이 됐다. 그러나 정책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할 만큼의 효용성이 있을지를 놓고는 시각이 엇갈렸다.찬성론!2017년부터 시행, 최근 고물가에 주목 받아경제적 부담해소 도움, 학생들 필요성 입 모아경기도의회서도 "청년·고3으로 대상 넓히자"정부도 올해 지원식수 69만 → 150만 확대회의론?일부 학교는 "실제수요 적을 것" 의견"아침 등교 힘들어" 1개소당 하루 평균 17명뿐"출근만 앞당겨" 노동자 대상 더욱 부정적전면 확대 비용 막대… 기업·학교도 부담 ■ 찬성론=경기지역 정치권이 여·야 할 것 없이 합심해 천원의 아침밥 확대 추진에 나섰다. 2017년부터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시행해온 아침밥 사업은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가 최근 고물가 등 경제난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학교 현장에서 뒤늦은 호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천원의 아침밥이란 현 대학생에게 1천원만 내면 학교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으로 1식 기준 대학생 1천원, 정부 1천원,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하는 구조다.뒤늦은 호응의 이면에는 외식물가 급증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물가는 지난해 5월(7.4%)부터 7%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외식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7.4% 뛰었다. 세부적으로 피자(12.0%), 김밥(10.3%), 라면(10.3%), 햄버거(10.3%), 돈가스(10.0%) 등 가격이 크게 올랐고, 지난해 연간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 10.3% 이래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그래프 참조경제상황 때문인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한 대학생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치권 "정책 확대해야"=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대학생 여론을 의식해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천원의 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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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생활숙박시설 용도변경… 입주자-국토부 입장차 팽팽 지면기사
오는 10월부터 생활형 숙박시설(생활숙박시설)을 주거 목적으로 이용하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생활숙박시설을 오피스텔로 용도변경해 입주자들이 이행강제금을 물지 않도록 정부가 2년 간 유예기간을 제시했지만, 절차가 까다롭고 허가가 잘 나지 않아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입주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생활숙박시설 입주자들은 용도변경기준을 추가로 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엄연히 숙박용으로 규정된 생활숙박시설에 대해 용도변경의 길을 터줬는데, 추가 완화 방안을 내놓는 것은 아파트 등 일반주택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장기투숙 외국인 대상… 숙박업 한시 완화10월까지 용도변경 안하면 '이행강제금'경인지역 3만7천곳… 인천 실제변경 '0'"정부 감독 책임"… 업체에 소송 현실적 ■ '저렴한 값에 장기투숙' 주목받은 생활숙박시설… 2012년 법제화 이후 본격 등장생활숙박시설이란 1개월 이상 장기 투숙하는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취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호텔과 오피스텔을 합친 개념이다. 2000년대 초부터 등장해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거형태로 머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장기 관광이나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호텔업계가 이에 반발해 생활숙박시설이 건축법과 공중위생관리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으로 고발했고, 2010년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사라지는 듯했다.그러나 불법 장기체류 숙박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는 2012년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일반 숙박시설과 별도의 개념으로 생활숙박시설을 법제화했다. 오피스텔 같은 업무시설에서 1~2개월 숙박을 제공하는 등 불법이 횡행하자 생활숙박시설을 숙박업에 포함하는 조건으로 양성화한 것이다. 이후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부산 해운대와 인천 송도 등을 중심으로 하나둘 세워지기 시작했다.■ 집값 급등기 부동산 규제 미적용에 수요 증가… 주거용 불법 규정하고 한시적 완화책 내놓은 정부생활숙박시설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8년 이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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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당신의 문해력은 안녕합니까 지면기사
문해력에 위험신호가 잡힌다. 세계 최저 수준의 문맹률과 높은 수준의 문해력을 유지해온 한국이지만, 문해력 문제로 소통에 문제가 생긴 사례가 여럿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더 이상 문해력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문해력은 사전적으로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좁은 의미에서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느냐의 문제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얼마나 정확하게 본 뜻을 이해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그간 높은 교육수준으로 문해력에 대해 크게 우려해본 적 없는 우리 사회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맞은 학업성취도 양극화 문제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짧고 자극적인 소통방식이 문해력에 위기를 가져왔다는 분석이 이어진다.높은 교육수준 불구 인터넷 중심 단문 소통으로 '위기'학업성취도 '양극화 심화' 읽기 분야 세계순위 하락세AI 기술 혜택 전망 있지만 '가짜뉴스 플랫폼' 우려도2018년 사실·의견 구별 25.6%뿐 'OECD 평균치 절반' ■ 경고등이 들어온 문해력지난해 8월 한 카페가 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을 했다가 오류가 나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글을 올렸다. 심심하다는 표현이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으로 사용됐는데,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없다', '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 등의 뜻으로 오해를 사면서 되레 더한 비난을 산 일이 있다. 이밖에도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이해했다거나, 무운(武運)을 운이 없길 바란다고 보고 이 표현을 한 당사자를 비난하는 일 등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우스운 일로 소비되고 있다.또 관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다.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떡을 치다'는 표현을 했다가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는 얘기도 최근 SNS에 등장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오해할만한 표현을 사용해서 문제를 자초했다는 의견이 나뉘었다.한 초등학교 교사가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방법을 적은 안내문을 보내자, '요즘 누가 줄 글을 읽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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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반도체 불황에 한국 경제 먹구름… 경기·인천 기업들, 위기를 기회로 지면기사
반도체는 경기도·인천시 경제의 핵심이다. 관련 업체가 전국에서 경기도에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인천시다. 두 지역 수출에서도 반도체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경기도엔 국내 반도체 생산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있고 인천시의 경우 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세계 2~3위 기업이 소재하는 등 패키징부문 생태계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조성돼있다. 반도체 관련 호재, 악재에 경기도·인천시 경제가 번번이 요동치는 이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 두 지역 경제에도 먹구름이 꼈다. 어려울 때일수록 반도체 초격차를 실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지역을 공모하고 최근엔 삼성전자 등 민간의 대대적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 남부권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한 점도 이런 맥락에서다. 경기도·인천시 역시 반도체 특화단지에 열을 올리는 한편, 경기도 경제전반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 들썩이는 등 반도체에 울고, 또 웃고 있다.'경기침체·물가상승' 전자제품 소비 줄면서 재고 쌓여경기, 수출 작년 7월부터 하락추세… 메모리 60.7% ↓인천도 2월 수출 전년比 38.5% 감소 부진 등 실적 악화사업장 소재 수원·용인·평택 등 지자체 재정도 악영향정부 첨단산업 특화단지 공모 경인지역 8곳 도전 치열경기남부권 300조 투자 인프라·산업체 집중 '시너지'시스템 분야 취약 보완 세계시장 압도적 우위 청사진 ■ 지난해 하반기부터 끝모를 추락…암울해진 지역경제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황은 좋지 않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반도체를 사용하는 각종 전자제품 소비가 줄었고 이에 따라 반도체 재고가 쌓여 가격이 하락해서다. 수원세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가격은 지난해 5~6월만 해도 3.35달러였지만 반년여 만인 올 1~2월엔 1.81달러까지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도 지난해 1~5월엔 4.81달러였지만 올 1~2월엔 4.14달러까지 내려갔다. 경기도 수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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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인천 미추홀구 120억대 전세사기… 세입자들 '주거불안' 지면기사
"혹시, 우리 집은 안전할까?"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120억원대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된 속칭 '건축왕'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전세사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전·월세 임차인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전셋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평생 모은 돈과 대출을 끌어모아 마련한 전세보증금을 모두 잃을 처지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추산한 피해 가구는 지난 6일 기준 3천131가구에 달한다. 지난달 28일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벌어졌다. 전례 없는 규모의 전세사기 피해로 서민들이 주거 불안에 처한 이 상황을 안상미 대책위원장은 '사회적 재난'이라고 표현했다.건축업자, 인천·경기에 2700여채 보유고용 중개사들 실제 주인 숨기고 소개전세금 못돌려 받은 세입자 극단 선택정부·인천시 피해지원센터 운영 등 지원만기 대출·당장 살 곳 마련부터 '문제'기재부·법무부 등 범정부적 대책 필요 ■ 건축업자, 공인중개사 등이 공모한 조직적인 전세사기사건의 중심엔 건축업자 A(61)씨가 있다. A씨는 2009년부터 공인중개사, 보조원의 명의를 빌려 소규모 아파트나 빌라 건물 등을 지은 뒤,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과 주택 담보 대출금을 모아 새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방식으로 부동산을 늘려갔다. 그렇게 A씨가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 보유한 주택은 2천700여 채에 달한다.A씨는 고용한 공인중개사에게 자신이 소유한 주택의 중개를 전담하도록 했고, 급여와 계약 체결에 따른 성과급도 지급했다. 공인중개사들은 A씨가 실제 집주인인 사실을 숨기고 전세계약을 맺도록 했고, 경매가 개시되고 있는 상황에도 계속해서 사기 행각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A씨와 관련된 이들이 50여 명이나 된다. 계약 당시 근저당(주택담보대출)이 있어 불안해하는 피해자들에게 공인중개사가 경매에 넘어가더라도 보증금을 대신 갚겠다는 '이행각서'까지 써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물론 이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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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시민구단 유일 '2부 잔디 안 밟아본' 인천Utd, 창단 20주년 새 다짐 지면기사
인천을 연고로 창단하는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국내 프로축구 13번째 구단으로 내년 K리그에 참가한다. 인천구단은 시 출연금과 시민주 공모를 통해 150억원의 창단기금을 마련했다. 내년초 다시 2차 시민주 공모를 통해 50억원 규모의 기금을 더 마련할 예정이다.독일축구 1부리그의 '1860 뮌헨'을 10여년간 이끈 베르너 로란트씨가 감독으로 영입됐고, 선수단은 외국인 용병을 포함해 40여명으로 구성된다. 인천에서 포르투갈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하고도 프로축구단조차 없던 인천으로선 시민 공모주를 통해 창단했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2003년 12월 30일자 3면 기사 '인천, 되돌아본 2003' 중에서>작년 리그 4위·ACL 진출권 획득 '새 역사'내일 시즌 2R 경기… 홈개막전 '첫 승' 각오2005년 당시 준우승 '비상' 제목에 영화화시립박물관과 애장품 등 전시 이벤트 눈길 2003년 설립돼 2004시즌부터 K리그에 뛰어든 시민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2부리그를 경험하지 않은 인천은 2022시즌엔 K리그1의 마지막 라운드로빈이 상·하위 스플릿 체제로 변경된 이후 최고 등위인 4위에 오르며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획득했다. 인천의 20주년이 더욱 풍성해진 것이다. 올 시즌 인천은 기존의 리그와 FA컵대회에 ACL까지 병행하게 되면서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해 스쿼드를 보완했다. 새로 영입한 주요 선수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인 신진호가 인천 유니폼을 입고 입단 기념촬영을 했을 때 많은 축구팬들이 놀랐다. 그는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의 3위 등극에 크게 힘을 보탰으며, 시즌 후 리그 베스트11에도 선정된 바 있다. 신진호 외에도 인천은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미드필더 폴-조제 음포쿠를 데려왔으며, K리그1에서 검증된 공격수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윙어 제르소도 품었다. 또한, 인천의 유스 출신이며 독일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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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인공지능 말문 트자, 전세계가 열광했다 지면기사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챗GPT'의 등장에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미국의 인공지능연구소 '오픈AI'(Open AI)가 개발한 챗GPT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개월. 지난해 12월 공개돼 출시 두 달 만인 지난달, 월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으며 최근 1일 사용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2조원까지 투자를 늘렸고 구글과 네이버 등 검색 엔진 기업들도 AI 챗봇 시장에 뛰어들었다.이른바 'AI 혁명'이라 불리는 챗GPT는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美 오픈AI 작년 12월 공개 1일 사용자 1천만 넘어5초만에 '완성형문장'으로 질문의도까지 이해해해외선 판결·연설… 의학논문 초록 표절검사 통과인물 등 정보 업데이트 시급 정확성 많이 떨어져 '단어'로 답하는 챗봇 벗어나 '완성형' 문장 구사챗GPT가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대화창에 질문을 쓰면 간단한 단어나 어휘로 말하던 기존 챗봇과 달리, 완성형 수준의 문장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 때문이다. 통상 답변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초'.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마치 AI가 아닌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응답한다.실제 지난 6일 경인일보가 챗GPT에 '경기도의 미래는 어떠한가?'라고 묻자, 챗GPT는 "현재의 흐름과 발전을 바탕으로 도는 앞으로도 경제활동과 혁신, 현대화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도에 소재한 대표 기술과 자동화 산업들이 지속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그 과정에서 마치 사람처럼 "도는 도내와 국제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여건 등에 좌우돼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대답을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이전 챗봇들은 물음에 대한 답변이 담긴 기사, 웹사이트 링크들을 주로 보낸 것과는 큰 차이다. 챗GPT는 사전 훈련된 정보값을 바탕으로 AI가 판단해 답변을 만들어 낸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또한 챗GPT는 비슷한 물음이라도 질문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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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사회현상으로 번지는 콘고지신(Contents + 온고지신) 지면기사
콘고지신(Contents+온고지신).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안다는 '온고지신'에 콘텐츠를 합성한 신조어다. 포켓몬 열풍에 이어, 슬램덩크, 마시마로, Y2K 패션 등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린 것 같은 풍경이 각종 미디어에 펼쳐지고,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 2023년은 레트로(Retro=과거의 모양·정치·사상·제도·풍습 따위로 돌아가거나 그것을 본보기로 삼아 그대로 좇아 하려는 것) 문화가 별난 일부의 사람들이 즐기는 취향을 넘어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번지고 있다.1990년대 1억2천만부 만화 '슬램덩크' 26년만에 영화 개봉 이례적 흥행국내 토종 캐릭터 '마시마로' 3040 추억 소환·1020엔 애착 인형 등 주목과거 콘텐츠 활용해 새 수요 창출 '콘고지신' 2023년 산업 전망 키워드로익숙·신선함 폭넓은 어필… 불황에 구매력 가진 연령대 취향 공략 주장도 철지난 유행도 다시보자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불을 붙였다. 수년 전부터 1990년대~2000년대를 장식한 키워드가 돌아오는가 싶더니, 최근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레트로 문화가 가진 폭발력을 확인시켰다.슬램덩크는 1990년~1996년 연재된 일본만화다. 만화 슬램덩크는 전 세계에서 약 1억2천만 부가 넘게 팔린 '대작'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1991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외국만화 사전심의 확대로 제한적으로나마 일본만화 정식수입의 길을 열어놓음과 거의 동시에 국내에 정식소개된 작품이었던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연재가 종료된 뒤에도 속편에 대한 소문이 끊임없이 나올 정도로 긴 여운을 남긴 작품인 슬램덩크가 26년 만에 영화로 돌아왔으니, 당시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3040세대가 극장에 몰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또 1020세대를 자극하기에도 콘텐츠가 가진 매력이 충분했던 만큼 애니메이션 영화의 이례적 흥행에 관심이 집중될 만도 하다. 이에 맞춰 서점에는 극장판 개봉에 맞춰 출간된 '슬램덩크 챔프'가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이름을 딴 와인까지 출시될 정도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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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토리] '서울역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지어진' 동인천 민자역사 철거 확정 지면기사
국내에서 서울역에 이어 두 번째로 지어진 민자역사인 경인전철 동인천 민자역사 건물이 철거된다. 1989년 준공된 이후 인천백화점이 들어서며 인천 대표 상권으로 자리매김했던 이곳은 2009년 쇼핑몰 폐업 이후 흉물로 방치됐다. 최근 정부가 민자역사 건물을 철거하고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하면서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899년 국내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 인천~노량진 구간이 개통하면서 동인천역도 운영됐다. 당시 이름은 축현역이었다. 이후 명칭이 상인천역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축현역으로 불렸다. 이후 1955년 동인천역으로 변경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 표 참조축현이라는 이름이 동인천으로 바뀐 것만큼이나 주변 지역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개항기에 이어 일제강점기가 있었고,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동인천역이 된 이후에도 변화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1989년 조성된 동인천역 민자역사가 거쳐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인천 상권의 변화뿐 아니라 도시가 확장하는 과정 등을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된다.동인천역 민자역사는 서울역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조성된 민자역사다. 역사가 준공하면서 인천백화점이 이 곳에 문을 열었다. 동인천역 일대는 명실상부한 인천의 중심지였다. 경인선은 인천의 유일한 철도였고 제물포고, 인일여고, 인천여고 등 많은 학교가 동인천역 주변에 밀집돼 있었다. 인접 신포·인현동, 당대 번화가 1번지1970~80년대 대한서림은 '만남의 장소'인천을 오가는 대부분의 시내버스가 이 일대를 경유했다. 1985년에 현재 중구청 자리에 있던 인천시청이 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행정 기능은 이전했지만, 동인천역과 인접해 있는 신포동·인현동 등은 인천에서 가장 번화하고 분주한 공간이었다. "서울에 종로서적이 있었다면 인천에는 대한서림이 있다. 70, 80년대 젊은이들의 모임은 책방 앞에서 먼저 만나 장소를 옮기는 아날로그식 만남이었다. 동인천역에 내리면 한 눈에 보이던 5층 건물 대한서림은 인천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이자 랜드마크였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대한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