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학생들의 예술관련 특성화교육을 위해 지원하던 국비를 내년부터 중단키로 했다. 문예진흥을 내건 국가 지원시책이 5년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빛을 발하고 있는 한류문화 등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예산을 늘려 장려해야 할 부분임에도 지원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그간 교육부는 경기도내 5곳을 포함, 전국 23곳의 예술중점학교를 지정해 5년동안 지원해 왔다.

교육부는 지난 2011년부터 예술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중·고생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키 위해 음악·미술·체육·공연·영상분야의 예술중점학교를 운영해 왔다. 이들 예술중점학교엔 해당 시·도교육청과 국·도비 등 한 학급당 매년 3천만원 가량이 지원됐다. 이 예산으로 예술중점학교에선 전문강사를 초빙, 전문성있는 감각을 익히게 하고 악기구입과 활동비 등에 사용해 양질의 예술교육을 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이 내년부터 끊기게 되자 예술특성화교육을 위해 입학 준비를 해오던 학부모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시·도교육감 소관 사항으로 넘긴다고 하지만 교육부 지원이 끊기게 되면서 예술중점학교들은 수업중단 위기에 몰린 것이다. 국비 지원이 끊기게 되자 경기교육청도 보조비 지원을 중단키로 했다. 이로인해 도내 의정부 효자중과 평택 은혜중 등 5곳의 예술중점학교는 전문 강사대신 교내 음악 또는 미술교사 수업으로 대체하거나 예술 중점반을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수업방식이 학교방식으로 돌아갈 경우 학생들 개개인에 잠재된 특수전문성을 살릴 수 없고 결국 예술가로서의 길을 접는 방법 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가계가 넉넉지 못한 중·고생들도 예술재능을 키우기가 어려워졌다.

지금 우리의 한류문화는 아시아를 넘어 지구촌을 휘젓고 있다. 무형의 국가자산이자 한국을 알리는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그간의 한류문화는 대부분이 그들만의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뤄낸 것들이다. 이제는 이 같은 문화를 키우는 기초 텃밭을 가꾸는데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많지도 않은 국비지원을 끊어 자라는 아이들의 꿈을 꺾는 것은 교육부가 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