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당시 유엔군 첫 참전지인 오산 죽미령에 조성하려는 ‘유엔 초전 평화공원’조성 사업이 재원조달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오산시가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해 왔으나 재원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시는 시예산 외에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경기도가 시책보전금 100억원을 내걸고 시행한 넥스트경기 창조 오디션에 참가했으나 탈락했다. 문제는 이렇듯 중요한 사업을 도비나 국비로 요청해 재원을 마련하지 않고 이를 오디션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방침 자체가 무리였던 것이다. 오산시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첫 참전지를 평화공원으로 조성, 전후 세대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추모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평화공원을 통해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경제에도 파급효과를 낳겠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안보관련 관광지가 경기북부 지역에만 집중돼 있어 남부 권역의 대표적인 안보관광지로 만든다는 상징성도 있다.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는 우선 150억원이 소요되는 전체 예산중 50억원 규모의 자체 예산을 편성, 내년부터 부지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영세한 살림으로는 전체 예산확보가 어려워 국·도비의 지원은 필수다. 국·도비의 확보가 어려워질 경우 평화공원조성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유엔군 초전 평화공원 조성은 우리가 처한 안보 상황에서 국민적 유대감을 위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도비 지원이 정책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오산시 내삼미동 유엔군 초전 참전비에서는 매년 한·미합동으로 추모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이곳은 1950년 7월 5일 스미스 중령이 이끄는 미군 최초의 참전부대인 24사단 21연대 1대대가 북한군과 최초로 격전을 벌인 곳이다. 스미스부대는 첫 전투에서 150여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되는 손실을 입었다. 맥아더 장군에겐 죽미령 전투가 북한군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유엔군의 6·25 한국전쟁 첫 참전지로서 뿐 아니라 북한군의 전력 파악에 단서를 주어 한국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도록 한 군사 전략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곳이다. 죽미령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곳으로 경기도가 적극 나서 조성해야 한다.
[사설]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사업 道 적극나서 지원해야
입력 2015-10-0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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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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