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루원시티 개발사업 관련 주요 현안사항에 합의한 이래, ‘루원시티 토지이용계획 변경안’을 확정해 주민공람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루원시티 사업을 위해 가정오거리 일대 97만1천800여㎡의 사유지 보상과 지장물 철거에 이미 투입한 비용만 1조7천억원 규모로 이로인한 금융 이자는 연간 880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중단된 인천시 최대의 현안과제 중의 하나였다.
이번 ‘루원시티 토지이용계획’은 국내 최초의 ‘입체복합도시’를 만들겠다던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고 사업성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변경된 것이다. 변경안은 크게 동서 방향의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와 남북 방향의 서곶로가 교차하는 ‘십자 축’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청라 진입도로 남쪽엔 중심상업과 일반상업 등 상업용지가, 북쪽으론 상업용지와 주거용지 등이 각각 배치됐다. 애초 토지이용계획과 비교했을 때 주거용지 비중은 절반 가까이 줄고, 상업용지 비중은 15% 정도 늘었다.
이 같은 변경으로 인천시와 LH의 투입 비용은 줄이고 매각 용지가 넓어져, 조성원가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경안에 의한 용지조성 추정 공사비는 1천억여원대로, 애초 3천억여원과 비교하면 2천억여원이 절감된다. 용지조성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조성 원가도 현재 3.3㎡당 2천100만원 규모에서 1천만원대로 낮아지는 만큼 사업성은 높아져 사업추진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루원시티 개발사업의 관건은 파급효과가 큰 앵커시설의 유치여부다. 인천시청이나 교육청 이전과 같은 공공기관 이전이 검토된 바 있지만 공공기관 이전으로 서북부 권역 도시재생 파급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당장 토지매각에만 급급할 경우 나중 사업추진의 장애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특성화 전략에 의거해 사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입체도시를 포기하면서 예상되는 교통입지와 접근성에 대한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현재 경인고속도로의 부평-가좌 구간과 서곶로 일대의 상습정체 현상은 루원시티의 입지여건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설] 루원시티, 특성화 전략이 관건이다
입력 2015-10-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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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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