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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아 강소기업이 된 웨이브쓰리스튜디오 이동표 대표와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직원 3명서 게임 개발 의기투합
창업때 세계시장 공략 야심만만
日회사와 모바일 퍼블리싱 기회
4월부터 日 유저에 본격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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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창업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3년 안에 폐업한다. 우리나라의 창업 3년 생존율은 41%, OECD 17개 주요 회원국 가운데 꼴찌다.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한 기업은 불과 8% 뿐이다.

이처럼 창업 초기 경영악화인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고 폐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창업기업의 숫자 또한 2009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안타까운 결과에서 우리는 그만큼 창업기업에 대한 초기 지원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경인일보는 2016년 연중기획 '스타트업을 가다'를 통해 각종 창업지원 정책을 소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공궤도에 진입한 스타트업 기업의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주


성남 분당에 위치한 게임 회사 (주)웨이브쓰리스튜디오 이동표(37)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대학 입시에 매진하기 위해 그토록 좋아하던 컴퓨터를 과감히 버렸지만, 군대를 제대한 후 오랜 시간 '뭘 먹고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다시 생각난 것은 역시나 컴퓨터였다.

그리고는 2003년부터 몇몇 게임 회사를 거쳐 10년 만인 지난 2013년, 웨이브쓰리스튜디오를 창업했다. 당시 직원은 모두 3명이었다.

이 대표는 창업 당시부터 국내 시장은 접어두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 게임시장은 대형 퍼블리셔가 장악하고 있어, 창업에 성공해 이들의 자회사가 된다 한들 본인의 의지대로 경영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전 세계에서 4번째인 국내 시장에서 1등을 할 바에야, 1등 시장에서 꼴찌라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모바일 진출을 꾀하던 일본의 대형 웹게임 회사 'DMM게임즈'와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 대표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50위 안에 들어서면 폐업해야 하지만, 일본에서 50위 안에 들면 순이익을 내면서 성장할 수 있다"며 "4월부터 일본 유저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 아이템도, 제품의 품질도, 대표의 경영철학도 모두 좋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벤처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대표는 어떤 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자금 안정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꼽았다.

스타트업 특성상 당장 매출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직원들 급여는 꼬박꼬박 줘야 하고, 투자를 이끌어내든 계약을 성사시키든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내려면 자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까지 꺾여버리면 다시 복구하기가 힘들고, 대표가 자금의 흐름만을 쫓아다니면 내부 관리도 제대로 안 될 뿐만 아니라 아무리 좋은 사업 아이템도 살릴 수 없게 된다"며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지원을 받고 나니 '아쉬울 게 없다'는 생각에 계약 체결 시 조건들도 유리하게 이끌어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모든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번 창업에 실패한 재창업의 경우 큰 액수의 지원이 이뤄지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자금 안정이 필요한 곳은 신생 벤처기업"이라며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단순히 금전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 이상의 의미"라고 전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 이 기업에 왜?

웨이브쓰리스튜디오가 개발중인 게임 '프로젝트 OZ'는 캐릭터를 선택한 이후 자동으로 플레이 되는 기존 RPG(Role Playing Game)와는 달리, 캐릭터와의 감정 교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전투 개입을 유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액션 RPG다.

장르 특성상 고정 사용자가 많은 편에 속하며 특히 유료 아이템의 구매 빈도가 높은 '헤비유저'가 많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어 사업성과 미래성장성이 인정되는 유망창업기업이다.

'프로젝트 OZ'는 아동문학작품인 '오즈의 마법사'에서 착안한 동화같은 스토리와 동화 속 주인공들의 능력을 차용하는 잡 체인지 시스템이 특징으로 액션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가상 패드 대신 캐릭터를 원하는 방향으로 드래그하는 방식을 도입(특허출원)하기도 했다.

또 간단한 화면 터치를 통해 적을 공격하는 직관적인 시스템, 화려한 탄막과 타격감 넘치는 공격패턴 등으로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해 경쟁게임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 단발성 지원보다는 단계별 지원을 통해 미래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높아 '퍼스트펭귄기업'으로 선정하고 3년간 1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키로 했다.

앞으로도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는 기업가 정신이 투철하고,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대해 퍼스트펭귄제도 등을 통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지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 고희광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 경기창조금융센터 고객팀장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 보증지원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은 무리 중에서 처음으로 바다에 뛰어든 펭귄처럼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은 창업 후 3년 이내,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사업경쟁력이 탁월해 핵심 강소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신사업 선도형 기업을 '퍼스트펭귄'으로 선정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제조업 또는 신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창조형 서비스산업 영위기업 가운데 신보의 창업경쟁력 평가 점수가 80점 이상인 기업이다.

선정된 이후에는 일반 보증기업과 달리 신보의 특화된 다양한 전문적 금융지원과 맞춤형 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우선 선정 후 3년간 최대 30억원의 보증한도 설정이 가능하다. 1~2년차에 최대 25억원까지 지원하고, 3년차에는 1, 2년차 지원금액을 포함해 30억원까지 지원한다.

다만, 당초 보증한도 설정 시 제시한 경영 목표(3년치 예상매출액 등)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기존 설정금액을 일부 감액해 지원한다.

금융비용 부담부분에 대한 우대지원도 신보 최고수준으로, 보증료율은 0.5%p 차감률로 적용하고, 은행 대출금에 대한 보증비율도 1년차 100%, 2년차 95%, 3년차 90%로 특별 우대조치한다.

금융지원 이외에도 투자옵션부보증, 보증연계투자, 유동화회사보증 취급시 편입·금리 우대, 전문 경영컨설팅, job-matching 서비스 등을 추가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