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관정에서 기름이 뿜어져 나오며 레미콘 공장내 저수조 창고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본보 5월 13일자 보도), 안양시가 인근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사용중인 지하수 3곳 모두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등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폭발사고가 난 레미콘공장내 지하수에서 채취한 기름성분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성분검사에 이어 석유품질검사소 검사에서도 송유관 기름성분과 동일한 휘발유와 등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폭발사고 이후 관양동 일대 20여개 지하수 관정 중 현재 사용중인 관정 3곳의 지하수를 떠 조사한 결과 레미콘 공장내 지하수 관정 외에도 O제지, S양행, H자동차 등 3곳의 지하수에서 심한 기름 냄새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또 석유품질검사소의 성분분석결과 사고현장 지하수에서 채취한 기름성분이 송유관으로 운송되는 기름성분과 같은 등유와 휘발유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18일 시민단체, 환경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새롭게 발견된 기름유출 오염원에 대한 송유관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추가용역조사를 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농업기반공사의 용역조사에서 송유관이 기름유출 진원지로 밝혀지긴 했지만 조사범위가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기름유출지점과 이곳에서 230m 떨어진 송유관 기름유출지점에 국한돼 이 지역에 대해서만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라며 “다른 곳에서 기름유츌이 발견된 이상 오염범위와 송유관과의 연관성을 입증할 추가 용역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양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15일 오전 국방부를 방문해 송유관 사용 즉각 중단과 복원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송유관 폐쇄를 위한 시민단체운동을 본격화한 안양지역 시민단체들도 17일 국방부를 항의방문하고 재차 송유관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