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2
변화와 쇄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정병국(여주·양평) 의원은 현 시점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의 대대적인 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정병국 의원실 제공

혁신비대위, 총선패인 분석 처방
어떤 지도부로 갈지 방향 제시해야
틀 바꿔 정권 재창출위해 '대표 도전'
최경환 출마 심판받아 '계파 청산'
반기문 총장 '메가톤급 대권 행보'


새누리당 정병국(여주 양평) 의원의 정치적 색채는 누가 뭐래도 개혁 아이콘이다. 60세(1958년생)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할 말은 하는 몇 안 되는 '쓴소리'로 통한다.

이명박 정부에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거물급으로 성장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자리'를 맡지 못했다. 변화와 쇄신의 아이콘으로 당내 비주류의 메신저로 활약하면서 친박계 중심의 권력 편제에서 항시 멀어져 있었다.

그런 그가 요즘 비박계 대표로 부상하고 있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예상 외로 크게 패배하면서 친박계로는 당의 변화를 일으킬 수 없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부터다.

그러나 그는 31일 국회에서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아직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20대 국회에서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선 "혹독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에서) 5선까지 시켜 준 것은 중앙에 나가서 불신받는 정치, 욕먹는 정치를 이제 바꿔 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차기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기 위해선 새로 구성될 혁신비대위에서 선행해야 할 전제 조건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혁신비대위의 역할에 대해 "단순히 경선 룰을 바꾸는 건 의미가 없다. 지금까지 룰이 없어 안된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되다 보니 패권주의가 횡행한게 아니냐"며 "혁신비대위는 총선 패인에 대한 원인 분석과 진단, 그리고 처방을 내리는 것이며, 그걸 극복하기 위해 어떤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것을 선행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지, 지금 내가 뭐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당 대표 하려는 것도 틀을 바꾸고 정권 재창출을 하려고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라고 한다.

다만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선 "초선부터 정치개혁을 부르짖었고 원조 소장파, 개혁의 아이콘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 부르짖는 것으로 끝날 게 아니라 우리가 주체가 돼서 바꿔야 한다"며 정치판을 바꾸고 싶은 욕망은 넘치는 듯했다.

그는 친박계 핵심 실세인 최경환 의원의 경선 출마에 대해서도 "당연히 나와서 심판을 받아야 계파가 없어지지 말로만 계파 청산한다고 하면서 뒤에서 조정하고 작업한다고 하면 그 계파는 계속 존재하는 것"이라며 "다만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패인에 대한 국민과 당원들의 평가와 재신임을 받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어 차기 지도부는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데 가장 큰 역할이 있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번 한국행이 대권행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훌륭한 자원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하는 이상 어떤 행보를 하든지 거기에 유추해서 해석할 수밖에 없고 이번에 보인 행보는 메가톤급 행보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계파 지원을 받는 순간 평가 절하되는데 그분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지도부는)그분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공정하게 선의의 경쟁을 벌이도록 판을 깔아 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역설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