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요구땐 어떤 역이든 맡을 것
인재 발굴 차세대 리더십 구축해야
'반기문, 대권출마' 검증과정 필요
지역사업 서둘러 통일중심지 조성

총선 패인이 친박의 독선과 오만이라는 비박계의 비판 속에도 줄기차게 친박 처지를 대변해 왔다. 어찌 보면 '악역'(?)일 수 있는데, 그는 왜 주저하지 않는 걸까. 이유는 정권 중반기를 넘긴 박근혜 정부가 자칫 레임덕에 빠질 수 있고, 위기를 맞을 경우 정권 재창출은커녕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15대 총선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개혁 바람을 타고 유학생활을 접고 정계에 입문했다. 입문 동기들은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를 했거나 국회의장·장관 등을 거쳐 20대 총선에서 낙마한 이들이 많다.
살아남은 현역 중에는 김무성 전 대표가 '동급'이지만, 본인은 17·18대 2대에 걸쳐 원외에서 쉬면서, 오히려 정치권에 더 오래 남는 행운(?)과 성장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환경 때문인지, 의석수가 가장 많은 경기 정가에서는 '홍문종이라고 못하라는 법 없다'며 '홍문종 뉴 플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아직 구체적인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청와대와 물밑 교섭은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듯하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오리가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물밑으론 수많은 갈퀴 질을 하듯' 자신의 꿈을 담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한다.
8일 인사가 단행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도 긴 시간 통화를 했다는 후문이다. 거취문제일 것이다.
그는 8일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홍 의원은 '새누리당에 대선후보가 안 보인다'는 질문에 "지금 뚜렷한 유력주자가 없어 불안하게 생각하겠지만, 가능성 있는 잠재 후보군은 많이 있다"면서 "다수의 정치인이 대통령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면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대답이었지만 "당이 필요로 하고 당원들이 요구한다면 어떤 역할이든 마다치 않을 생각"이라고 일갈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당은 끊임없이 새로운 인재를 발굴, 영입하고 훈련해서 차세대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치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보였다. 그는 당권 도전에 대해 "나는 누구보다 강력한 의지와 비전으로 새누리당을 이끌 준비를 해 왔다"면서 "다만 정치가 스스로 뜻을 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 조성되고 당원들의 뜻이 더해져야 하므로 지금은 충분히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대망론의 불씨를 피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권 출마에 대해서도 "내년 대선의 상수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다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검증 과정이며, 혹독한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의원은 무엇보다 지역구 사업을 예로 들면서 "이미 완성단계인 ▲7호선 연장사업 착공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개통 ▲8호선 의정부 민락까지 연장 등을 통해 의정부가 통일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21세기 미래 도시를 갖추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