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거리산업 입법·정책지원 논의
국가미래 고민 '알파포럼' 창립
평택을 미래 중심도시로 육성
경기도 소득 3만달러시대 뒷받침
당내 필요한 상황오면 언제든지…
새누리당 원유철(평택갑) 전 원내대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간 총선패배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총 사퇴에 동참한 뒤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지만, 20대 국회 원구성이 완료되고 혁신비대위 구성 및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당내 사정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점차 자신의 행보를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원 의원이 주도해 열린 '국가미래전략포럼(일명 알파포럼)' 창립 행사를 두고 정치 재개를 위한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른 포럼과 달리 초선 의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점을 두고 이번 포럼이 당권주자에 거론되는 원 의원의 세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데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 등 친박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원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12일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원 의원은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길로 접어들고 있고, 이를 통한 신산업분야 발굴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5선 의원답게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먹거리산업 관련 입법·정책적 지원을 논의하고자 알파포럼을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대 국회 후반기에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연이어 맡았던 탓에 현재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게 사실"이라며 "현재로선 특정 자리에 욕심을 내거나 연연하기보다는 국가 당면 과제인 일자리 창출, 경제 살리기 등을 고민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고자 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4·13 총선참패 이후 한때 비난여론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그는 당분간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지역구를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 의원은 "지역 주민들께서 5선을 만들어주신 건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뤄내라는 주문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평택을 미래 중심도시로 키우는 데 앞장서고, 이를 토대로 경기도가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 의원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5선이라는 막중한 무게감에서 비롯된 자신의 당내 역할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가장 많은 유권자와 국회의원을 지닌 경기도는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 정치 1번지"라며 "수도권의 표심을 얻는 정당과 인물이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출신 정치인답게 경기지역 정치권의 힘을 하나로 모아 대선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여러 상황과 여건을 감안해 볼 때 원 의원의 공백기(?)는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그는 자신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언제든지 곧바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원 의원은 "지난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 50대 아주머니의 '싸우지들 말고 국민들 잘 살게 좀 해줄 순 없나요?'라는 물음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며 "이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면 이후 내 스스로 무엇을 할지 결심할 것"이라고 말해 추후 당권 도전에 대한 불씨를 남겼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