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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는 독특한 형태의 주택을 개발한 업체 '마더'의 이구 대표.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가변형 모듈 주택 개발·특허
건물에 레일깔고 리모컨 작동
펜션·컨테이너 창고 등 활용
李대표 "안전한 제품 만들것"

'변화무쌍한 집'. 회사 브랜드가 말해 주듯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독특한 형태의 주택을 개발해 눈길을 끄는 업체가 있다. 가변형 모듈 주택을 고안해 낸 업체 '마더'(www.motherwill.com)의 이구(41) 대표는 "리모컨 버튼 하나로 공간을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는 집"이라며 "이미 개발과 특허를 마쳐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FLECE 플레체'란 이름의 이 주택은 표준화된 건축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집터로 옮겨 설치하거나 조립하는 공업화 건축공법을 기반으로 한다. 건축물 아래 레일을 깔아 간단한 리모컨 작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원리인데, 이 건축물에는 양쪽으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물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공간을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고정된 형태의 일반 건축물 1번과 2번이 있고, 그 사이에 레일을 깐 움직이는 별도의 건축물 3번이 있다고 치자. 리모컨으로 건축물 3번을 좌우로 확장해 1번에 붙이거나 2번에 붙여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아예 양쪽으로 다 붙여 3개의 건축물을 하나처럼 쓸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주거용이나 캠핑·펜션용을 비롯해 농어촌 컨테이너 창고 등 활용 범위가 넓다"며 "현재 몇몇 기업 등에서 이 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사업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용기가 어디에서 났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이 대표는 "말 그대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2년간 창업 준비에 매달렸다"며 "돈이 없어 시제품조차 만들지 못해 투자유치를 하러 다녔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토박이라는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8월 인천에서 마더를 설립해 현재 투자자의 권유로 충남 아산에 사무실과 공장을 냈다.

"주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하는 혁신적인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회사명(마더)인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