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거리·반달공원 예술·축제행사 '릴레이'
미국 뉴욕에 맨해튼(Manhattan)이 있다면 수원에는 인계동이 있다. 인계동은 수원의 경제와 문화, 행정의 중심지로 수원시청과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 경기도 문화의 전당, 금융기관, 언론기관이 밀집돼 있다. 오늘도 수 많은 직장인과 시민, 상인과 공무원들이 오가는 곳으로 항상 많은 유동인구로 붐비는 지역이다.
인계동은 구한말 수원부 시절 산골짜기에 흐르는 인도천이 있는 마을에서 유래됐다. 1914년 일제는 인도천의 '인'자와 시냇물의 '계'를 합쳐 인계리로 명칭을 변경했고, 1945년 해방 이후 수원읍이 수원시로 승격되면서 지금의 인계동이 됐다.
■ 신도시와 구도시가 자부심 하나로 뭉쳐진 휴먼타운
인계동의 특징은 상업·행정기관이 밀집된 신도시지역과 주거기능이 발달한 구도시지역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신도시지역은 수원시청을 필두로 대형마트, 백화점, 경기도문화의전당 등 문화·경제·행정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구도심은 단독주택, 다세대 및 다가구주택, 아파트가 자리 잡아 4만3천 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분동 기준인 5만 명에 겨우 미치지 못한 숫자로 단일동 단위 지역으로는 많은 인구에 속한다.
■ 인계동을 신나게 만드는 일들, 모두 함께 올레?
인계동은 마을만들기 최우수동으로 사업비 1억원을 지원받아 2014년부터 올레길을 조성했다. 인계동 올레길은 인계동 전 지역에 걸쳐 조성됐고, 가장 대표적인 장소로 옛 철도인 수여선이 운행됐던 과거 화성역이 있던 골목이다. 옛 수여선을 테마로 조성한 이 곳은 꽃동산, 폭포, 간이역 매표소를 볼 수 있어 과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 폐가를 이용한 주민공동체 다울마을
인계동은 주민들과 함께 재개발로 인한 슬럼 지역을 개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폐가를 이용해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다울공동체'가 있다. 다울공동체는 재개발지역 내 폐가의 집주인에게 재개발 이후 건물을 무상으로 임대받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두화 수업, 민화, 다도, 주방공예 등 다양한 사업과 마을을 꾸리는 주민들의 회의 장소로 사용된다. 다울마을은 사전에 방문 예약만 하면 누구나 견학할 수 있고, 다양한 체험 역시 할 수 있다.

■ 예술가들의 세일러 공간 나혜석 예술시장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페미니스트인 나혜석을 기리는 '나혜석거리' 또한 인계동의 명소다. 나혜석거리는 먹거리로 유명하지만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펼쳐지는 예술시장도 유명하다. 예술시장에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예술작품을 판매하고, 시민들과 함께 예술작업을 한다.
또한 많은 예술가들이 거리에서 선보이는 즉석 공연도 볼거리다. 인계동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자리잡은 나혜석거리는 매주 토요일 저녁만 되면 연인과 가족,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찬다.

■ 축제의 공간 반달공원
인계동 주거지역 장다리로에 위치한 반달공원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어린이가 뛰어놀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공간이다. 또한 각종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지난해 4월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역주민들과 '태극기를 휘날리며' 축제를 열었고, 같은해 7월에는 주민화합 한마당 축제와 어린이 알뜰장터가 개최됐다.
■ 세계적인 마을 인계동 국제테마거리
인계동의 국제 테마거리 역시 세계적 도시인 수원에 맞춰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국제 테마거리는 세계 다양한 국기가 있어, 수원을 찾은 외국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준다. 실제로 지난 3월 수원시를 찾은 독일 사절단이 인계동의 국제 테마거리를 찾기도 했다.
또 국제 테마거리에는 각 나라에서 보내온 진귀하고 독특한 특산품들이 전시돼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 사람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실천하는 인계동
인계동은 주민 스스로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사랑나눔가게 29개소를 활성화 해 어려운 이웃에게 매달 쌀과 라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이웃 1천194명에게 쌀 300포, 라면 470박스 등을 지원했다. 또 다비치 안경점과 MOU계약을 체결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력측정과 안경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김대현·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