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중 높은 업체 매출 감소
아이돌 활동 제한 소문 이어
콘서트·팬미팅 잇따라 취소
中매체 "한류스타가 희생양"

A사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중국의 위생허가를 받을 때 각종 검사와 제출 서류 등이 까다로워졌는데 12월부터 화장품 품질관리 규정도 엄격해진다고 들었다"며 "당장 수출길이 막힌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강화된 규정에 맞춰 새 수출 전략을 짜야한다는 부담감에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인천시와 인천지역 10개 화장품 제조업체가 중국인을 겨낭해 개발한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은 실제로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이후 판매 감소세를 타고 있다.
현재 인천 차이나타운 등지의 '휴띠끄'에서 판매되는 어울은 전체 판매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80%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이번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인의 발길이 급격히 줄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휴띠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지만,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 이후 확실히 이전보다 손님이 줄었다"며 "고객 중 중국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전체 매출의 하락으로 이어지는데 더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어울은 전체 40여 개 제품 중 20여 개 제품에 대해 중국 위생허가 인증도 추진 중이나 사드배치 결정 이후 수출에 제동이 걸릴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뷰티 산업 외에 한류의 중심인 문화·공연·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당장 영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사드 국면이 정리될 때까지 한국 아이돌그룹의 중국활동을 금지하고, 1만명 이상 공연을 개최하지 못하게 하라는 내용의 지침이 중국 내 방송사와 기획사에 하달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류 콘텐츠 위축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업계에 팽배해지고 있다.
한류 스타들이 참여 예정이었던 콘서트와 팬미팅도 잇따라 취소됐고,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우호 관계 훼손으로 한류 스타가 희생양이 되더라도 중국은 책임이 없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논평도 나온 상태다.
국내 굴지의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공연기획업계에 중국 내 한류 스타들의 출연이 보류되거나 행사가 취소된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걱정스럽다"며 "아직까지 소속 연예인들이 직접적으로 제재를 받은 사례는 없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최근 발간한 '글로벌 한류동향' 보고서에서 "한·중 합작 방식으로 한류 진출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줄어드는 등 사드 배치가 한류에 미칠 우려가 제기된 만큼 관련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운·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